[양태훈기자] 삼성SDI가 테슬라와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내년 말 양산예정인 보급형 EV인 '모델3'을 시작으로, 향후 에너지 저장 장치(ESS)용 배터리까지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테슬라와 EV 및 ESS용 배터리 공급과 관련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공급물량 및 시기를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모델3을 시작으로 파나소닉에 이은 2차 공급업체를 노리고 있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SDI와 테슬라는) 모델3부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급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며, "파나소닉과 테슬라의 계약 관계 때문에 2차 공급업체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함께 모델3 배터리 셀 분야에서 독점적으로 협력한다"며, "모델S와 모델X 배터리 셀 역시 파나소닉의 것"이라고 일축했지만, 업계의 시선은 다르다.
테슬라가 오는 2020년까지 파나소닉과 50억 달러(한화 5조7천875원) 이상을 투자해 연간 35기가와트(GW) 규모(EV 배터리 50만대)의 배터리 생산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모델3의 예약판매 물량만 40만대를 돌파하는 등 추가 물량확보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모델3 외 모델S, 모델X용 EV 배터리까지 파나소닉으로부터 공급을 받는 경우, 출하시점 및 단가절감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배터리 관련 시장조사업체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파나소닉이 앞서 테슬라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에 대한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한 만큼 현재 시점에서는 테슬라가 삼성SDI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급을 확정했다기보다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으로 보인다"며, "모델3부터 2차 공급업체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수급한 이후, 단가 및 성능을 고려해 원통형 외 각형, 파우치형 배터리 적용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가 사업 초기 파나소닉과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에 대한 독점 계약을 체결한데다 파나소닉과 기가팩토리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한 만큼 타 업체와의 협의 사실을 공식적으로 부인할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 삼성SDI의 한 고위관계자는 "테슬라와 전기차용 배터리 외에도 ESS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의하고 있다"며, "고객사인 만큼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6조4천억원에서 오는 2020년 18조8천억원으로 3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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