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1분기 태블릿 시장에서 출하량 대비 높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능 태블릿 '서피스(Surface)' 시리즈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인 덕분이다.
10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4천670만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출하량(6천960만대)보다 32.9% 감소한 수치다.
◆MS, '서피스'로 적게 팔고 많이 벌었다
이 가운데 MS는 같은 기간 110만 대의 태블릿을 출하, 9억5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상표 없이 판매되는 화이트박스 태블릿은 출하량 1천330만대를 기록했지만 매출규모는 MS보다 낮은 7억5천만달러에 그쳤다. MS의 태블릿 출하량이 화이트박스 태블릿의 10분의 1에 못 미쳤음에도 더 많은 수익을 낸 셈이다.
SA는 ▲일반적으로 키보드와 함께 사용하는 투인원(2-in-1) 태블릿 ▲필요에 따라 키보드와 연결해서 쓸 수 있는 프로슬레이트(Pro Slate) 태블릿이 MS를 비롯한 태블릿 제조사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 두 제품군은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아 일반 태블릿보다 이윤을 더 많이 남기기 때문이다.
SA에 따르면 현재 프로슬레이트 제품군의 대표주자는 MS의 서피스다.
피터 킹 SA 책임연구원은 "MS는 프로슬레이트라는 제품군을 대중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여기에 윈도우 10 운영체제(OS)까지 성공을 거두면서, 많은 제조사들이 서피스와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프로슬레이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릭 스미스 SA 선임연구원은 "현재 태블릿 시장에서 생산성이 중요한 화두가 되면서 기업 고객들이 신세대 직원을 위해 터치스크린 모바일 기기를 사들이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가지고 있는 전자기기들을 간소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2년 간 태블릿 출하량은 천천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태블릿의 유용성, 품질, 평균판매가격은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세계 태블릿 출하량 점유율 1위는 애플(22%)이었다. 삼성전자(14%)와 아마존(5%), 레노버(5%), 화웨이(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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