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기자] 새누리당이 당의 혁신과 화합을 위해 20대 국회 첫 워크숍을 열고 의원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계파 갈등과 상임위원장 선출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가 이어졌다.
10일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정책워크숍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계파 청산 등 당의 쇄신을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 당도 확 달라져야 한다. 계파 문제는 이제 정치 박물관으로 보내야 한다"며 "또다시 계파 타령을 하면 당은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계파를 내려놓고 민생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함께 간다는 동지 의식으로 앞만 보고 걸어가자. 저부터 의원 여러분과 손잡고 함께 가겠다"고 덧붙이며 화합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도 "여소야대 3당 체제로 운영되는 20대 국회는 새누리당에는 쉽지 않은 국회"라면서도 "기회는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 싹튼다. 국민의 눈높이와 국민의 뜻만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작 상임위원장 자리 두고 의원들 간 경쟁 치열
그러나 정작 당내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을 위한 워크숍이 상임위원장 자리다툼의 장으로 전락했다. 오는 13일 상임위원장 후보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예정되면서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안전행정위원장을 두고 유재중 의원과 강석호 의원이 공개적으로 경쟁하는 모습도 벌어졌다. 유 의원은 강 의원을 만나자 "강 의원은 더 큰 정치를 하시라"고 말하자 이에 강 의원은 "보통 이럴 땐 선수와 나이순 아니냐"고 맞받았다.
원내지도부는 상임위원장 경선이 내부 분열의 모습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 상임위원장 임기를 1년으로 쪼개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의 2년을 1년으로 줄여 모든 후보자가 경선 없이 상임위원장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우리 당의 3선 이상이 22명, 4선 이상이 2명으로 총 24명이 상임위원장을 희망하고 있다"며 "24명 모두 다 소화하는 길이 있다면 적극 연구해봐야 할 것"이라고 1년 상임위원장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 "야당은 상임위원장 인선을 거의 마쳤고 표 대결로 가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도 표 대결까지 가는 것은 가급적 줄이자. 오늘내일 남은 시간을 활용해 자체 조정하고 중진의원들도 적극 중재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도 "끝까지 경선에 가고 싶어 하는 의원들이 있으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럴 경우 의원들이 표를 던져주겠느냐"며 "자기만 욕심을 부리는 것처럼 비춰질 것인데. 1년이라도 할 것인지 경선에서 떨어지고 못 할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 상임위원장 후보들이 지도부의 제안에 반대해 많은 상임위에서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무위를 희망하는 김용태 의원은 이날 상임위원장을 1년만 맡는 방안에 대해 "그럴 순 없다. 24명 중 8명은 못하는 것"이라며 "야당은 2년씩 하는 데 우리는 1년 하면 가만있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기획재정위를 희망하는 이종구 의원 역시 이 제안에 대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려면 부의장도 1년씩 돌아가고 다 그렇게 하지 특별히 상임위원장만 그렇게 할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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