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기자]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가 원내 현안을 논의하고자 가진 회동에서 개헌 문제를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김도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가습기 살균제와 구의역 지하철 사고 관련 청문회 실시 여부를 논의하고자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헌 발언이 돌연 화제로 떠오르면서 김도읍, 박완주 수석부대표 간 날선 공방이 오갔다.
김 수석부대표는 "지난 19대 국회에서 개헌 문제를 꺼냈지만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한 것은 생각해봐야 한다"며 "수출 감소, 내수 부진 등 민생 경제가 헌법이 뒷받침되지 않아서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헌 논의가 시작되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고 경제는 뒷전이 될 것"이라며 "이것은 국민이 바라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은 지금 먹고살기 힘든 부분을 해결해달라고 하는데 그것은 헌법이 잘못됐기 때문이 아니다. 개별법률로 민생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기에 20대 국회가 그런 차원에서 협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 수석부대표는 "구한 말부터 항상 경제의 어려움은 계속됐다"며 "협치는 동의하지만 30년 전 헌법에 담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 자체를 금기할 필요는 없다"고 반박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개발 중심의 87년 체제 헌법에 행복추구권이나 환경 문제를 좀 더 보장하든지 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에서도 이원집정부제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를 포함해 단임 대통령제 문제를 공론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두 수석부대표는 이러한 논쟁에 대해 "이는 순전히 개인적인 입장"이라며 확전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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