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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맥도날드·스타벅스 꺾고 글로벌 1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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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매출 6.8조 달성·해외 비중 52%…국내외서 M&A도 적극 추진

[장유미기자]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이 강조한 '사업보국'의 뜻을 CJ푸드빌의 모든 구성원들이 마음에 새기고 한식 식문화 사업을 위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앞으로 비비고·뚜레쥬르·투썸플레이스 등 3대 브랜드를 앞세워 CJ푸드빌을 2020년에는 글로벌 톱 10으로, 10년 안에는 맥도날드, 스타벅스를 넘는 글로벌 최고의 외식기업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정문목 CJ푸드빌 대표(사진)는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CJ푸드월드 코엑스점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2020년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고 한국의 식문화와 브랜드를 세계화할 것"이라며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국내 어려운 외식사업 환경 속에서 국내에서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식문화를 지속 제안해 외식 산업 발전에 일조하며 내실을 다지고 해외에선 돌파구를 찾아 지금보다 더 많이 투자해 성과를 가시화할 것"이라며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함께 외국인들이 내외식으로 한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CJ푸드빌은 현재 '뚜레쥬르', '빕스', '비비고', '투썸플레이스' 등 12개 주요 브랜드를 2천546개 매장에서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취급고 2조원, 순매출 1조3천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04년 '뚜레쥬르' 미국 1호점을 오픈하며 해외에 첫 진출한 CJ푸드빌은 현재 10개국에 288개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며 글로벌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11%를 차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세월호와 메르스로 인한 영향, 출점규제 등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국내 외식경기 침체 등 국내외 사업환경이 불투명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공격적으로 해외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전 세계인이 매월 한두번 이상 한국의 식문화를 즐기게 하겠다는 CJ그룹의 비전을 기필코 앞당겨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CJ푸드빌은 오는 2020년까지 국내에서는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와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해외에서는 중국, 미국, 동남아를 중심으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먼저 국내에서는 '뚜레쥬르'와 '투썸플레이스' 사업을 더 키우고 '빕스'와 '계절밥상'은 메뉴, 브랜드를 차별화시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빕스 마이 픽' 같은 국내외 확산형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내에서 테스트한 후 해외에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뚜레쥬르는 현재 잠실점, 수원점 등에서 선보이고 있는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적용된 매장을 확산시키고, 투썸플레이스는 드라이브 스루 등 새로운 매장 형태를 도입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 빕스는 샐러드 바 중심의 서양식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계절밥상은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의 입지를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 CJ푸드빌의 매장들은 획일화되지 않고 각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매장으로 선보일 것 같다"며 "아직까지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으로 매장 확대가 어렵긴 하지만 3년 후 이 규제가 풀려 가맹점을 확대하고 각 지역별 상권 특성에 맞는 차별된 매장을 선보이게 되면 향후 4년간 국내에 1천100개 가량의 매장을 늘리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중국과 미국, 동남아에서 '비비고', '뚜레쥬르', '투썸커피'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 한식 세계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국에서 확산 가속화 전략을 펼쳐 2020년까지 해외에 총 1천600개의 매장을 오픈하고 중국 4개 거점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중경에선 직영 중심, 2선도시에선 마스터프랜차이즈 위주로 브랜드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정 대표는 "올해 중경과 광저우에 센트럴키친이 완공되면 중국 사업에 속도를 더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올해 중국에서만 20개 매장을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과 미국, 동남아 시장에서 가시화된 성과를 내고 있는 데다 현지 수익 모델도 찾은 만큼 2018년 하반기부터는 해외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CJ푸드빌은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지난 2011년 이후 4년째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 218억원, 영업손실 41억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500억원 가량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CJ푸드빌의 7개 해외법인들은 모두 적자를 냈지만 국내 본사는 지난해 이들 법인에 총 348억원의 신규 투자금을 수혈했다. 총 현금출자 규모는 지난 2014년 104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이로 인해 국내 CJ푸드빌의 자금 사정도 빠듯해진 상태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해외에서 매장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적자 규모가 늘었지만 올해 적자 규모는 작년 대비 절반, 내년 역시 올해 대비 절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래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겉으로는 해외 사업이 적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 해외 사업 이익률이 40%에 이르는 만큼 오는 2018년 하반기쯤에는 이익을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KFC, 피자헛, 맥도날드 등도 브랜드력을 키우기 위해 십여년 동안 꾸준히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었다"며 "CJ푸드빌은 지난 2010년 해외사업을 처음 시작해 지금 5~6년 밖에 되지 않아 수익을 논하기 이르지만 2018년에는 2천9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CJ푸드빌은 중국에서는 여러 음식을 많이 시켜먹는 식문화를 반영해 비비고 매장을 대규모 레스토랑 형태로 많이 선보일 계획이다. 또 투썸플레이스는 중국을 중심으로 2020년 해외 총 1천150점을 목표로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예정이다.

미국에서도 현지 상황에 맞춰 비비고의 경우 쇼핑몰 푸드코트 등의 입점을 가속화해 매장을 확산 시킨다는 전략이다. CJ푸드빌은 오는 2020년까지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에 비비고 매장을 총 300개 오픈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사업을 키우기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시장에서 M&A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다만 한국 맥도날드 인수를 두고 최근 그룹 측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긴 했지만 우리가 인수주체도 아니고 검토하는 초기 단계 정도로만 알고 있어 관련 내용을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맥도날드는 퀵서비스 레스토랑 형태로 우리가 전개하고 있는 외식브랜드 형태와는 달라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국내에서 캐시카우 확보 차원에서 맥도날드 인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 대표는 "CJ푸드빌은 경쟁사들과 달리 그룹 계열사들이 가진 콘텐츠를 가지고 브랜드 복합화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10년 내 맥도날드, 스타벅스를 따라잡을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며 "이를 통해 20년 내 취급고 매출을 국내에서 3조3천억원, 해외에서 3조5천억원 달성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외식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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