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기자] 롯데홈쇼핑이 방송채널사용 사업권 재승인 심사 시기부터 최근까지 타인 명의로 개통한 '대포폰'을 조직적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검찰 조사에서 포착됐다.
롯데홈쇼핑의 비자금 조성 정황이 밝혀진 데 이어 또 다른 로비 의혹이 드러나며 강현구 사장이 검찰에 소환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특수4부·첨단1부)은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사업권 재승인 심사를 받을 당시부터 최근까지 강 대표와 인허가 업무 담당 직원들이 대포폰을 나눠 쓴 흔적을 발견했다고 7일 발표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에서 인허가 업무를 담당한 직원들이 대포폰을 돌려썼다"며 "강 대표도 이 전화기를 최근까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사업권재승인 심사권을 가진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을 상대로 한 로비에 대포폰을 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총 3~4대의 대포폰을 압수해 통화내역 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강 대표의 지시로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취지의 관계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통화내역 분석을 통해 강 대표를 비롯한 롯데홈쇼핑 직원들이 어떤 이유로 대포폰을 사용하게 됐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롯데홈쇼핑이 일부 임직원들이 회삿돈으로 매입한 상품권을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을 통해 로비 자금을 끌어모은 단서를 확보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4월 미래부에 최종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배임수재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신헌 전 대표 등의 처벌 전력을 누락한 채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미래부 공무원들은 세부심사 항목과 배점 등이 기재된 대외비 문건을 롯데홈쇼핑에 유출했고 결격 사유가 있는 심사위원들이 심사에 참여한 점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검찰은 당시 재승인 업무를 담당했던 국장과 사무관의 계좌를 추적하면서 금품로비를 받은 게 아닌지 조사 중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