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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나트륨' 오히려 늘었다…정부 '저감' 정책과 엇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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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프랜차이즈, 성분 공개에 소극적…나트륨·당류·지방 과다섭취 노출

[유재형기자] 웰빙 선호 현상에 따라 양념치킨 성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증가한 반면 치킨프랜차이즈 본사는 일부 제품만 표시하거나 아예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당제품의 나트륨, 당류 등의 저감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대상 11개 브랜드 중 교촌치킨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3개 브랜드는 일부 제품만 표시하거나 표시값과 측정값의 차이가 커 개선이 필요했고, 7개 브랜드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8일 발표했다.

정보 제공의 필요성은 영양성분과 밀접해 있다. 소비자원 시험결과 나트륨, 당류 등 하루 섭취량을 제한하는 영양성분의 함량이 높아 과다 섭취를 피해 먹는 양을 조절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실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치킨을 ‘간식 또는 야식’으로 먹는 다는 응답이 58.4 %, ‘한 번에 반 마리 이상 먹는다’는 응답이 68.9 %를 차지했다. 때문에 적극적인 성분 제공이 미흡할 경우 소비자가 고혈압,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에 노출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나트륨의 경우, 먹을 수 있는 부위 100 g 당 맘스터치의 매운양념치킨(552 mg)이 가장 높았고, 페리카나의 후라이드치킨 (257 mg)이 가장 낮았다. 당류 분포에서는 100 g 당 호식이두마리치킨의 매운양념소스치킨(12.6 g)이 가장 높았다.

또 포화지방은 네네치킨의 후라이드마일드(6.5 g)가 가장 높았고, 멕시카나의 땡초치킨(2.5 g)이 가장 낮았다.포화지방은 상온에서 고체 형태로 과다 섭취 시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등 성인병 발생 위험이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운맛양념치킨의 매운맛 성분 함량은 제품별 최대 3.6배 차이났다. 또래오래의 리얼핫양념치킨(2.9 mg)이 가장 높았고, 호식이두마리치킨의 매운 양념소스치킨(0.8 mg)이 가장 낮았다.

◆나트륨 함량 과거 조사 때 보다 늘어나

소비자원은 매운맛양념치킨의 경우 반 마리만 먹어도 나트륨, 포화지방 등이 하루 영양성분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나 해당 성분 저감화를 위한 제조업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매운맛양념치킨 한 마리의 나트륨 함량은 평균 3천989 mg으로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2천 mg)의 2배 가까이 됐으며 호식이두마리치킨은 두 마리를 먹을 경우 최대 3.3배까지 섭취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2017년까지 나트륨 섭취량을 20% 저감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소비자 식생활과 밀접한 요식업체들의 협조없이는 목표달성이 어려운 만큼 적극적인 제도개선과 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정책 의지와는 달리 이번 '프랜차이즈 치킨 품질시험' 결과, 과거 2012년 조사와 비교할 때 대다수 업체 치킨이 나트륨 함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조사에서 페리카나 후라이드치킨의 나트륨 함량이 362mg에서 257mg으로 약 29 % 저감됐을 뿐 나머지 다른 제품은 나트륨 함량이 거의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촌치킨의 교촌후라이드(337→340), 네네치킨 후라이드마일드(351→380), 또래오래 오곡후라이드치킨(354→387), BBQ 황금올리브치킨(470→471)로 2012년 대비 나트륨 함량(mg)이 각각 늘었다.

◆중량과 크기도 업체별 제각각

이번 조사에서 뼈를 제거한 치킨의 가식부 양은 두 마리치킨, 양념치킨, 프라이드치킨, 구운치킨 순으로 중량이 많았다. 제품별로는 튀김옷이 없는 굽네치킨이 가장 적었고, 두 마리를 한 세트로 제공하는 호식이두마리치킨 제품이 가장 많았다. 한 마리당 기준으로 보면 프라이드치킨 및 매운맛양념치킨 모두 비에이치씨 (BHC)(해바라기후라이드치킨 721 g, 매운맛양념치킨 1,111 g)가 가장 많았다.

다만, 업체별 제조방법과 튀김옷의 방식에 따라 중량은 차이가 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이와 같은 원리로 유사한 원료 닭을 사용해도 제조방법 등에 따라 완제품 중량에서는 차이가 발생했다. 같은 호수의 닭을 사용하더라도 호수별 닭의 중량범위나 첨가 재료의 양 차이 등 제조방법에 따라 최종 중량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사에서 대부분 프래차이즈 치킨업체들은 10호 닭을 사용했으며, 호식이 두마리치킨은 9호 닭을 사용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산가, 벤조피렌 등의 안전성과 가맹점의 튀김유 관리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소비자원이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상품선택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프랜차이즈 치킨 11개 브랜드의 22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매운맛 성분, 중량 및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물이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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