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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더 아파" M&A 후폭풍에 CJ헬로 '어금니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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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최종 결정 '코앞' 불허판정 확정 시 파장 우려

[조석근기자]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M&A 당사자들의 내부 분위기가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공정위의 사전 심사 결과대로 M&A가 불허될 경우 양측이 맞을 후폭풍의 강도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인수 주체인 SK텔레콤보다 CJ헬로비전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들의 추후 대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공정위 최종 결정을 앞두고 막판 대응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공정위의 최종 판단에 따라 사실상 M&A의 향방이 정해질 전망이다.

공정위는 지난 4일 양측에 전달한 기업결합 심사보고서를 통해 이번 M&A에 대한 불허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보고서가 양사의 주식매매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는 전례 없는 조치를 담은 데다 공정위가 결정을 서두르는 만큼 업계에선 M&A에 대한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공정위 불허 시 새 인수자 등장 어려워

이번 M&A에 대한 인가 여부는 최종적으로 방송통신 및 ICT 진흥 전담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가 결정한다. 그러나 공정위가 M&A 이후 경쟁상황 악화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면 미래부로서도 이를 뒤집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진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법무법인 광장, 세종을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해 공동 대응 중이다. 두 회사는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자제한 채 공정위를 설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공정위 심사보고서의 문제점을 파고들어 조금이라도 유리한 결정을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실제 대응에선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보다 공세적이다. CJ헬로비전은 최근 법무법인 화우를 별도로 선임했다. 표면적으론 법률 지원을 강화한다는 것이지만 내심 공정위 결정 이후 여러 대응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목적이다.

당초 공정위의 심사보고서 일부가 공개되면서 불허 입장이 알려지자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보다 먼저 공식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CJ헬로비전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최악의 결정"이라며 공정위에 격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같은 반응은 CJ헬로비전의 위기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J그룹은 케이블TV의 저성장성을 감안해 미디어 사업 부문을 CJ E&M의 콘텐츠 위주로 재편할 방침이다. M&A가 무산될 경우 이같은 전략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한다.

추가적인 인수 희망자가 나타날지도 의문이다. 공정위가 미래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점유율 규제와도 다른 과거 권역별 점유율을 기준으로 평가한 논리 그대로라면 IPTV를 비롯해 다른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M&A도 어려워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지금처럼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마당에 인수자들이 나설 수 있겠느냐"며 "CJ그룹이 CJ헬로비전을 다시 M&A 시장에 내놓더라도 몸값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시 SKB 경쟁관계? 속타는 CJ

CJ헬로비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천786억원, 영업이익은 251억원으로 전년보다 4.9%, 6.6%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M&A가 공식적으로 추진되면서 실적 퇴조는 더 뚜렷해졌다. 확장적 영업보다 잠정적 통합작업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케이블TV 가입자는 2014년 9월 416만명에서 올해 3월말 기준 409만명으로 감소 추세다. 상대적으로 이익이 더 큰 디지털 서비스로의 전환률은 60%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1분기 가입자당 월 매출액(ARPU)는 8천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80원가량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M&A가 무산될 경우 당초 합병 대상이던 SK텔레콤 IPTV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다시 경쟁 관계에 돌입한다. 문제는 M&A 실사과정에서 지역별 실적과 영업전략 등 기밀 정보가 낱낱이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IPTV가 케이블TV 가입자들을 지속적으로 빼앗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케이블TV 1위 사업자의 알짜 정보들을 다 들여다본 것"이라며 "M&A 이후 정리해고 우려로 임직원들의 내부 동요도 큰 상황에서 실적이 나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관계자는 "SK텔레콤 내부에서도 경영진의 책임론을 비롯해 한바탕 홍역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직접적인 피해는 CJ헬로비전이 더 큰 만큼 추후 대응에서도 행정소송 등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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