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기자] 여야 3당이 경북 성주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겠다는 국방부의 발표를 두고 극명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찬성', 더불어민주당은 '논의 필요', 국민의당은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한·미 당국은 13일 오후 3시께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자 사드를 경북 성주에 배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며 즉각 찬성의 입장을 내놓았다.
지상욱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미 당국은 경북 성주 지역이 군사적 효용성은 높고, 안전과 환경오염 등의 문제 발생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에 대해 오해와 갈등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야당에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지 대변인은 "조국의 안위와 국민통합이 절실한 시기에 정치 지도자의 리더십은 엄중해야 한다"며 "김종인 더민주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안보 리더십' 발휘를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이재경 대변인은 이날 전화 통화를 통해 "정부는 사드를 상주 지역에 배치하게 된 배경과 과정을 설명해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이 생략돼 유감"이라며 "해당 상임위 위원들을 중심으로 사드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러한 결정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 차원에서 다루는 것이 효율적이고 생산적이라는 판단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사드가 성주에 배치되면서 수도권 방어를 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수도권은 별도의 방어 대책이 있고 오히려 중국과의 관계 문제를 피할 수 있어 성주 배치 결정을 두고 싸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모순된 결정"이라며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에 반대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사드는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국가 생존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좋은 무기인데 왜 인구 2천500만명의 수도권을 빼고 미군기지만 우선적으로 넣었느냐"고 맹비난했다.
손 수석대변인은 "결국 사드는 우리 국민이 아닌 미군을 위해 배치가 추진된 것"이라며 "실효성도 없는 사드 때문에 동북아 위기가 고조돼 중국의 경제보복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등 국민의 피해가 막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 수석대변인은 "국민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돼 경북지역 주민들의 큰 반발을 초래했다"며 "정부가 남남갈등을 우려하고 있지만, 오히려 정부가 사회분열을 초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사드 배치를 재검토하고 배치지역까지 포함해 국회비준과정을 통하여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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