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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정보 탈취 후, 은행 신고 막는 악성코드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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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러시아 금융기관 표적…안드로이드폰 사용자 각별히 주의

[성지은기자] 스마트폰 신용카드 정보를 탈취하고, 사용자가 본인의 스마트폰으로 은행 고객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면 번호 연결을 차단시켜 신고를 방해하는 악성코드가 등장했다.

이 악성코드는 한국과 러시아에 있는 금융기관을 표적으로 삼고 있어 국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시만텍은 18일 스마트폰에서 카드 정보를 탈취 한 후, 통화 제한 기능으로 은행 신고를 막는 변종 안드로이드 악성코드가 등장했다고 발표했다.

악성코드는 지난 3월 등장한 안드로이드 악성코드 '페이크뱅크.B(Android.Fakebank.B)'의 새로운 변종으로, 기존 악성코드에서 진화해 카드 정보 탈취와 함께 통화 제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통화 제한 기능은 악성코드에 감염 시 스마트폰에 브로드캐스트리시버(BroadcastReceiver)라는 컴포넌트가 등록되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전화를 걸 때마다 해당 컴포넌트가 구동되는데, 발신번호가 표적 은행의 고객서비스센터 번호와 일치하면 악성코드는 해당 전화번호로의 통화를 취소시킨다. 공격자는 이러한 통화 제한 기능을 이용, 감염된 기기에서 데이터를 훔칠 수 있는 시간을 번다.

고객서비스센터로 발신이 차단된 번호에는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신한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만텍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안드로이드 기기를 겨냥한 금융 악성코드가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피해를 당한 사용자는 이메일이나 일반 전화 등 다른 방법을 통해 고객서비스센터로 연락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만텍은 모바일 악성코드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애플리케이션(앱)만 설치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앱 설치 시 동의해야 하는 항목을 주의 깊게 살피고, 노턴(Norton) 등 신뢰할 수 있는 모바일 보안 앱을 설치해서 모바일 기기와 데이터를 보호할 것을 권고했다. 중요한 데이터는 주기적으로 백업해 두라고 조언했다.

윤광택 시만텍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국내 대형 은행들이 악성코드의 표적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스마트폰으로 카드 결제를 하는 사용자나 스마트폰에 금융 관련 앱과 정보를 저장하는 사용자는 특히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만텍은 시만텍 및 노턴 보안 솔루션을 통해 안드로이드 기기를 겨냥한 보안 위협(Android.Bankosy, Android.Fakebank.B)을 탐지한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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