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세계 최대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의 가입자 증가세 둔화가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하나금융투자 황승택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의 2분기 말 기준 총 가입자는 8천300만명, 순가입자는 170만명으로 기대치(250만명)에 크게 못 미쳤다"며 주된 이유로 "멤버십 프로모션 기간이 종료되면서 가격이 올라 멤버십 해지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내 가입자 순증은 기대치였던 50만명을 크게 밑도는 16만명을 기록했고 해외 순증도 150만명으로 당사 예상치인 200만명에 못미쳤다"며 "가격 인상 프로세스가 완전히 종료되는 연말까지 가입자 증가세 둔화 추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OTT(Over The Top) 사업자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입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1~2달러가 인상된 ▲7.99 달러 ▲9.99 달러 ▲11.99 달러의 넷플릭스 월정액 상품은 미국 케이블 서비스의 가입자당 평균요금인 80달러 대비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지만, 아마존닷컴·HBO나우·훌루·유튜브 등 대부분의 경쟁사업자는 글로벌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비슷하거나 그보다 저렴한 월정액 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OTT 산업 내 경쟁 심화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그는 "국내의 경우에도 옥수수·푹·티빙·왓챠플레이 등 신규 OTT 사업자의 공격적인 사업 전개로 넷플릭스의 의미 있는 성과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경쟁 심화에 따라 가격 민감도 확대 및 가입자 성장 둔화로 수익성 개선 시기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넷플릭스는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추천 알고리즘 차별화 ▲라이선싱 콘텐츠의 독점적 방영 확대 ▲브랜드 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라는 독보적인 지위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황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다만 성장 둔화 우려로 단기간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넷플릭스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21억1천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실적을 기록했다. 콘텐츠 지출을 포함한 일시적인 비용이 감소하면서 주당순이익은 9센트를 기록해 시정 전망치인 3센트를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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