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 車 판매 8.7%↓…"글로벌 시장도 어려워"

[이영은기자]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이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가 21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경영환경 전망' 보고서에서 따르면 하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는 8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과 국산 신차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93만대가 판매,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가 하반기 경기 활성화를 위해 노후 경유차 폐차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통한 판매 순증 효과는 3만대에 그쳐 판매 하락세는 극복할 수 없을 것이란 게 연구소측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는 총 182만대를 기록, 전년 대비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내수 시장이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글로벌 시장 역시 자동차 시장 침체가 예상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수출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4천45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의 성장률을 기록, 상반기 성장률 대비 0.3% p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저성장이 고착화된 가운데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고 신흥시장 부진이 지속되는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자동차 수출 감소에도 다행히 내수가 성장해 주면서 버텨낼 수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내수, 수출 동반감소로 경영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연관 산업 효과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큰 만큼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