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창립 60주년을 맞은 오리온이 올해를 새로운 출발의 원년으로 삼고 제과기업을 넘어 식품회사로 영역을 확장해 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농협과 국산 농산물 이용한 프리미엄 가공식품 생산을 위해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25일 이경재 오리온 사장은 "지난 60년간 변함없이 오리온 제품을 사랑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식품에 대한 올바른 철학과 전통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더 큰 만족과 감동을 드리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56년 7월 25일 설립된 오리온은 '사람이 먹는 음식만큼은 가장 정직한 마음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양구 선대회장의 창업정신 아래 수많은 히트 제품들을 선보이며 60년간 국내외 제과산업을 이끌어왔다.
1988년 출시된 감자스낵 '포카칩'은 초코파이와 더불어 오리온의 성장을 이끌어온 대표 제품으로, 2012년 감자칩 최초로 연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하며 메가 브랜드에 등극하는 등 지난 14년간 감자스낵 시장 1위를 지켜오고 있다. 국내 누적 매출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1조2천600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그동안 사용한 감자 개수만 약 18억개에 달하며 이는 10톤 트럭 약 3만3천대 분량에 해당한다"며 "최고 품질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1994년에는 강원도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하고 20년 넘게 생감자칩에 최적화된 감자를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리온은 연 매출액이 2천억원을 넘는 글로벌 '더블 메가 브랜드' 제품들도 많이 가지고 있다. 특히 2006년 중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오!감자'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연매출 2천37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제과업계 최초의 단일 국가 매출 2천억 브랜드가 됐다.
한국은 물론, 중국, 베트남 등에서 사랑 받고 있는 '고래밥'도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 2천140억원을 달성하며 2008년 초코파이, 2013년 오!감자, 예감에 이어 4번째 더블 메가 브랜드로 등극했다.
여기에 대표 상품인 '초코파이정(情)'은 글로벌 누적매출 4조원을 넘어섰다. 오리온에 따르면 초코파이는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 및 중국 등 해외법인 합산 매출 2천억원을 올리며 누적매출 4조1천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974년에 출시된 초코파이는 1997년 중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의 길을 열었다. 2006년에는 베트남과 러시아에 공장을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본격화했다.
현재는 미국, 브라질, 이란 등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판매되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 3월에는 42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매 제품인 '초코파이 바나나'를 출시해 식품업계에 바나나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 같은 성과는 장기간에 걸친 시장 분석 및 소비자 조사를 통해 국내에 없는 새로운 맛을 선보이는 등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오리온은 글로벌 제과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과 중국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매년 성장을 지속하며 현지 제과업계 2위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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