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상반된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양사 모두 사업 비중이 높은 D램 부문의 약세로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수익이 하락했지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부문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10조7천억원~12조7천700억원, 영업이익 2조3천620억원~2조7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매출 3조6천600억원~3조8천억원, 영업이익 4천320억원~5천520억원의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 '갤럭시J' 등의 판매호조로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엑시노스' 등 비메모리 부문의 수익이 확대, 특히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혁신 기술인 '3차원(3D) 낸드플래시'로 성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는 (2분기에) D램 가격 약세에 따라 실적이 둔화됐지만, 스마트폰 판매증가에 의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모바일 SoC) 개선으로 낸드플래시 메모리 부문의 호조를 봤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약세와 더불어 PC 업계의 3D 낸드 채용 증가에 따라 2분기에도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아이폰7' 등 모바일 신제품 수요에 따라 매출을 늘었지만, 흑자전환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부문 적자는 지속되나 최근 모바일 수요 증가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으로 적자폭은 둔화가 전망된다"며, "낸드플래시 원가는 지속적인 트리플레벨셀(TLC) 낸드플래시 비중확대로 원가 개선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3D 낸드플래시는 기존의 수평구조인 2D(플래너)의 메모리 셀(저장공간)을 수직(3차원)으로 쌓는 방식으로 저장용량을 높이는 기술을 말한다.
단층 주택 지역을 아파트 단지로 개발해 가구 수를 늘리는 것과 같은 이치로, 3D 낸드플래시는 2D 대비 동일한 면적에서 더 많은 셀을 저장해 원가절감에 유리하다.
현재 3D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 주도 하에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 스마트폰·태블릿PC의 저장장치 용량 확대 추세에 따라 이르면 하반기부터는 모바일 기기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노트북 내 SSD 탑재비율이 50%를 넘어서면서 3D 낸드플래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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