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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서킷 달리는 '코란도C', "오프로드만 강하다? 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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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코란도C 15대 인제스피디움에 기증…"스포츠 주행 짜릿함 즐기다"

[이영은기자] 자동차와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서킷에서의 질주를 한번쯤은 꿈꾸기 마련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서킷 체험 자체가 일반인들에게 아직까지 생소한 탓에 실행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꼭 비싼 스포츠카나 전문적으로 튜닝된 차량만 서킷에 올라서야 한다는 룰은 없는 법. 쌍용자동차의 코란도C를 타고 인제스피디움을 누벼봤다.

◆RV로 서킷을? "입문자에겐 좋은 연습차량"

인제스피디움에는 총 15대의 코란도C가 체험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연구용 차량이었던 코란도C 수동 6대와 자동 9대를 인제스피디움에 기증, 일반 고객들이 서킷에서 코란도C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킷 스포츠 주행용 코란도C를 타고 서킷을 달리기 위해서는 라이선스가 필수. 안전 및 이론, 주행 교육을 거친 뒤에야 코란도C에 올라 탈 수 있었다.

인제스피디움 풀 코스는 총 3.908Km. 일반인들을 위한 서킷 주행은 1세션이 20분으로 정해져있다. 헬멧을 쓰고 차에 시동을 켜자 묘한 긴장감이 몸을 감싼다. 주행에 참여한 차들을 선도하는 페이스카가 트랙 2바퀴를 돌고 난 이후부터 자율주행이 시작됐다.

인제 서킷은 국내 서킷 가운데서도 가장 스릴 넘치는 곳으로 꼽힌다.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블라인드 코스, 헤어핀이 유난히 많고, 한국 지형에 맞게 설계된 탓에 고저차도 커 정교한 운전이 요구된다.

코란도C에 몸을 맡기고 인제 서킷을 내달렸다. 튜닝이 적은 RV인 탓에 무게 중심이 높아 급격한 회전에서는 차체를 가누기가 쉽지 않았지만, 몇차례의 서킷 주행 후 운전 방법을 터득하자 점점 짜릿한 주행이 가능해졌다.

직선 주행에서는 150Km 이상을 밟고, 헤어핀 구간에서 제동 후 핸들링이 익숙해지자 재미가 더해졌다. 급격한 커브나 과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상황에서는 차량자세제어시스템(ESP)가 안정적으로 차체를 잡아줘 불안감이 덜했다.

정재순 인제스피디움 운영사업팀 감독은 "일반인들의 경우 코란도C와 같은 RV 차량으로 서킷을 달리는 것을 생소하게 느낄 수 있지만, 입문자들에게는 무게 이동을 연습하기 좋은 차량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인제스피디움의 경우 현대 i30가 5대, 쌍용 코란도C가 15대가 마련되어 있다. 코란도C의 경우 대수가 많기 때문에 동호회 회원들이나 같은 조건 하에서 경주를 벌이고자 하는 그룹들이 이 차를 많이 찾는 상황이다.

정 감독은 "입문자들이 RV로 서킷을 타면 여러 측면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서 "차의 무게 중심이 높은 코란도C를 통해 타이어 접지력이나 스티어링 각도 등을 잘 익혀두면 추후에 서킷을 더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RV차량을 타면 속도나 주행 측면에서 재미가 덜할 것이라는 편견도 있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코란도C를 타고 서킷을 달려보면 동급 차량과 비교해 베스트랩이 1초도 차이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인제스피디움, 일반 고객 유치 위한 프로그램 개발 中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서킷 체험과 같은 스포츠 드라이빙을 취미로 즐기는 인구가 많은 반면, 국내에서는 점진적으로 늘고 있긴 하나 아직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인제스피디움의 경우도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떨어져 있는 탓에 접근성이 낮고, 체험 비용이 다소 비싸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일반 고객 유치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인제스피디움은 지난해부터 일반 고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문턱을 낮추기에 힘쓰고 있다.

현재 인제스피디움은 목요일과 금요일을 일반 고객을 위주로 운영 중에 있다. 주말에는 국내외 경기와 기업 행사 등이 주로 잡혀있기 때문에 일반 고객이 서킷을 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일반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자차를 이용해 서킷 2랩을 도는 '서킷 사파리' 체험과 전문 드라이버와 동승하는 '서킷 택시', 라이선스를 취득해 20여분 간 서킷을 주행하는 '스포츠 주행' 등이 있다. 또 체감속도 약 100km의 '서킷 카트' 프로그램도 있다.

향후에는 장롱면허 운전자를 위해 운전의 기본기를 교육해주는 프로그램이나 모터스포츠 아마추어 선수에 대비할 수 있는 상설 드라이빙 스쿨을 운영하는 방법도 고려 중에 있다.

인제스피디움 관계자는 "기존 인제스피디움 서킷이 선수 위주의 주행 체험이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일반 고객들이 와서 즐길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공을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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