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클라우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수합병(M&A)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클라우드 관련 업체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올리려는 것이다.
4일 IT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T 기업들이 최근 몇 년 새 클라우드 관련 업체들을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특히 오라클, IBM 등 전통적인 IT 기업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이들 기업은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비해선 클라우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로 인식되는 곳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은 '클라우드 빅4' 기업을 AWS, MS, IBM, 구글로 분류하고 있다. 오라클의 경우 여기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
또 2분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빅4의 시장 점유율은 5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AWS가 가장 높은 31%를 차지했고, 2위 MS는 11%, IBM 8%, 구글 5% 순으로 나타났다. 오라클, 세일즈포스, 알리바바, 조이언트 등은 후발주자 그룹 '넥스트 20'으로 분류된다.
이런 가운데 오라클은 최근 무려 93억달러(약 10조원)을 들여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 넷스위트(NetSuite) 인수에 나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오라클의 M&A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오라클은 넷스위트를 포함해 지난 2월 라벨로 시스템즈, 4월 텍스투라(Textura), 5월 오파워(Opower)까지 올들어서만 클라우드 관련 업체 4곳을 손에 넣었다. 2011년 이후 오라클이 사들인 클라우드 관련업체만 20곳이 넘는다.
AWS, MS를 뒤쫓고 있는 '넘버3' IBM의 기세도 무섭다. 지난 2013년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 소프트레이어를 20억달러에 인수한 뒤 올해까지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10개 이상의 회사들을 더 사들였다. IBM 역시 올 들어 4개 회사를 인수키로 한 상태다.
특히 IBM은 클라우드 기술뿐 아니라 데이터 및 분석, 비디오 등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기업들을 인수하는데 돈을 쓰고 있다.
지난해 데이터 및 분석 분야 클라우드 DB업체 컴포즈(Compose)와 날씨 데이터 플랫폼 웨더컴퍼니 (The Weather Company)의 B2B 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또 비디오 분야에서도 클라우드 기반 비디오 서비스 업체 클리어리프 (ClearLeap), 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유스트림(Ustream)을 샀다.
클라우드 테크놀로지와 관련해서도 오픈 스택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 공급업체 블루박스(Blue Box Group), 오브젝트 스토리지 클레버세이프(Cleversafe), 클라우드 기반 브로커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그래비탄트(Gravitant), 오픈소스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 노드js 전문 스타트업 스트롱루프(StrongLoop)를 잇따라 인수했다.
한국IBM 관계자는 "기업 고객들이 IBM 클라우드를 통해 단순한 인프라가 아닌 다양한 코그너티브(인공지능) 솔루션과 데이터를 활용,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고 혁신을 이룰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다양한 기업 인수를 통해 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질세라 AWS, MS 등 선두업체들도 클라우드 관련 업체 인수에 나섰다. AWS는 지난달 클라우드9을 인수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비디오 처리 솔루션 전문기업 엘레멘탈 테크놀로지(Elemental Technologies)를 사들였다. MS도 지난해 약 3억2천만 달러에 클라우드 보안업체 아달롬(Adallom)을 인수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14년 5월 클라우드 모니터링 서비스 업체 스택드라이버(Stackdriver)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11월 비밥을 인수하면서 창업자인 다이앤 그린을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다이앤 그린은 VM웨어 설립자이기도 하다.
지난 2일엔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계관리(CRM)업체 세일즈포스가 문서편집 SW업체 큅을 6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M&A는 경쟁력 강화와 생존을 위한 글로벌 IT 기업들의 장기 중 하나"며 "클라우드 시장 경쟁과 함께 클라우드 부문 M&A도 가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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