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갑기자] 중국의 국영기업과 민간기업이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공급개혁 작업에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8일 '중국의 공급개혁과 M&A 활성화' 보고서에서 중국의 국유기업 간 M&A가 활발하게 일어나 기업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자금력을 동원한 해외 기업 합병은 민간 기업에서도 여럿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3월 경제성장률 제고 방안으로 과잉설비 해소 등을 골자로 한 공급개혁안을 발표했다. 이에 지난 5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공급개혁에 속도를 낼 것을 재촉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은 국내 과잉 산업 구조조정 및 해외 기업 인수를 위해 적극적인 M&A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중국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관리하는 국유기업인 '중앙기업'의 수는 최초 189개에서 지난 5월 106개까지 43.9% 감소했다
김윤경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4월 중국 정부 관계자가 중앙기업을 '국가챔피언 기업' 40개로 줄여 나갈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중앙기업 간 M&A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며 "세계 시장에서 중국 기업 간 과다 경쟁을 방지하고 중국 대표기업을 내세워 우위를 점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유기업들은 자금력을 이용해 해외 대기업을 인수. 에너지, 자원을 중심으로 대형 M&A를 성사시키고 있는 상황으로 중국기업의 해외기업 M&A 순위에서 국유기업의 인수 건이 상위 10위 중 8건을 차지했다.
민간기업 역시 공격적인 M&A를 통해 사업재편과 성장 동력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민간 보험금융그룹인 포선그룹, 평안보험, 안방보험 등은 해외 금융기업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하이얼이 GE 가전부문을, 폭스콘이 샤프를 인수하는 등 기존 주력 기업들에 대한 '차이나머니'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 같은 M&A 공세에 따라 중국의 상반기 해외 M&A 성사 건수는 225건으로 우리나라의 32건에 비해 7배에 달한다. 중국 기업의 국내 및 해외 M&A 거래규모는 지난 2008년 1천억 달러에서 2015년 2천700억 달러로 급증했고 특히 2015년의 증가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은 지난 2013년 이래 대규모 해외 M&A 사례를 찾기 어렵다. 우리나라 기업의 M&A 규모는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 2015년 들어 700억 달러로 증가했지만 중국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M&A 거래 건수는 지난 2011년을 기준으로 감소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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