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가 최근 320억달러에 영국 칩설계업체 ARM홀딩스를 인수했다.
소프트뱅크의 ARM 인수로 급성장중인 사물인터넷(IoT)과 고마진 시장인 데이터센터 서버 사업에서 인텔과 ARM진영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프린트를 자회사로 거느린 소프트뱅크같은 거대 통신사가 모바일 기기와 IoT 칩기술에 투자할 확대할 경우 다른 통신사도 이를 따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최근 IoT와 5세대(5G) 사업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시장을 장악하려는 인텔의 전략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뱅크+ARM, IoT와 모바일 기기 시장서 영향력 확대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은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ARM홀딩스를 인수하며 IoT에 승부수를 띄웠다. IoT는 커넥티드 기기 시대를 여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손정의 사장은 그동안 인공지능(AI)과 스마트로봇, IoT에 투자를 집중해왔고 이를 한단계 더 발전시키는데 ARM의 기술력이 필요해 이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2013년 IoT 칩사업 부문을 신설하고 이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인텔은 커넥티드 기기 시장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2015년 커넥티드 기기 대수가 150억개에서 2020년 2천억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IoT 시장은 퀄컴이나 미디어텍같은 ARM 칩업체가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은 이미 안드로이드웨어 스마트워치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애플워치도 ARM 기반 S1칩을 채택하고 있다.
여기에 소프트뱅크의 자금력이 결합해 ARM 기반 IoT가 급성장하면 다른 통신사도 ARM 칩을 IoT와 5G의 미래 기술로 인식해 인텔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수 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통신 모뎀칩을 하나로 통합해 인텔의 5G 모뎀의 수요까지 잠식하고 있다.
◆인텔 텃밭 데이터센터 서버칩 잠식
또 다른 문제는 ARM이 인텔이 장악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서버 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여기에 소프트뱅크의 지원이 본격화되면 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서버 시장은 2016년 1천100억달러 규모로 향후 5년간 매년 5~10%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공지능 등의 차세대 기술 개발을 담당할 기반 설비 구축으로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을 95% 장악한 ARM도 서버칩 시장 점유율이 1%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인텔이 이 시장을 99%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불구하고 ARM은 지난 2014년 앞으로 3년안에 데이터센터 시장의 10%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최근 퀄컴이 64비트 ARM 기반 서버칩을 출시함에 따라 ARM 진영의 인텔 서버칩 시장 잠식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소프트뱅크가 IoT와 모바일 기기보다 마진이 높은 데이터센터 서버칩 설계에 대한 투자를 더 비중있게 추진하고 이 칩을 회사 서버에 채택하면 서버칩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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