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은기자] 정부기관 및 기업들이 빅데이터 관련 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관련 인력 부족으로 빅데이터 활용과 이에 따른 산업 경쟁력 제고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실제로 이미 주요 선진국 및 글로벌 기업에서는 정밀한 빅데이터 활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스마트 기기 보급 확산으로 날로 쌓이고 있는 대규모 데이터의 분석 및 활용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산업현장에서 관련 전문 인력 확보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데이터 이용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3년 정도 격차가 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정부기관은 물론 기업들이 나서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새로 도입하는 등 격차 해소에 나서고 있다.
◆빅데이터 인력 키우자 …정부·기업, 잰걸음
미래창조과학부는 대학IT연구센터육성 지원사업(ITRC)을 통해 빅데이터 분야를 지원하고, 데이터 과학자급의 고급 인력 양성을 돕고 있다.
관련 기관도 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K-ICT 빅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며 빅데이터 관련 교육 실습 등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또 한국데이터진흥원도 직무별, 산업별로 나눠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직무별로 빅데이터 기획전문가, 기술전문가, 분석전문가 과정을 제공하며, 제조와 의료를 대상을 한 빅데이터 교육 사업도 운영 중이다. 올해 총 250명의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 외 강원도, 경기도, 부산, 대전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한 세미나나 각종 프로그램도 활기를 띠고 있다. 빅데이터 인력 양성이 수도권 중심으로 치우치는 것을 막고, 지방의 잠재인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기업들도 빅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아카데미를 개설하는 등 인력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주)C&C의 경우 최근 'SK 빅데이터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이 아카데미는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을 위한 4개 학습 과정과 15개 세부 교과 과정으로 구성, 운영된다.
당장은 SK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향후 대학생을 포함한 일반인들로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빅데이터 전문가로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글로벌 자격 인증제도 도입 역시 추진키로 했다.
SK (주)C&C 관계자는 "빅데이터 아카데미 개설에 그룹 내에서도 관련 문의가 잇따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데이터 활용에 대한 개별 기업의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빅데이터 분석 기업 클라우데라는 이번에 연세대, 고려대, 가천대, 숭실대 4개 대학과 계약을 맺고 관련 프로그램인 CAP(Cloudera Academic Partnership)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다니엘 응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이 직접 방한, 자사 'BASE(Big Analytics Skill Enablement)이니셔티브'를 통해 인력 양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BASE 이니셔티브는 공공, 기업, 트레이닝 파트너, 인력 연결 기관 등과 협력해 이뤄지는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 구조다.
◆데이터 활용, 관련 생태계 조성도 시급
그러나 국내 빅데이터 활용을 높이려면 이 같은 인력 양성과 함께 관련 데이터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 개선 등 생태계 조성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개별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정형화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 및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것.
국내는 개인정보보호법의 제한 수준이 높고 핵심 공공데이터의 경우 원천적으로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 더욱이 데이터를 생산하는 통신, 금융 등 주요 기업의 보수적인 성향으로 데이터 거래 시장도 전무한 상황이다.
반면 해외의 경우 사업적 가치를 지닌 데이터를 판매하는 온라인 기업(AggData, Content For Sale, Data Market)이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 생태계가 조성된 나라에서는 개별 조직이 보유한 데이터를 누구든 활용할 수 있도록 이를 표준화, 정형화, 정제화 해 가공·활용한다"며 "국내는 개별 조직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데이터 공유와 활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자유로운 데이터 활용을 위해서는 '개인정보 비식별화' 이슈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인정보의 일부 또는 전부를 삭제하거나 대체함으로써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개인정보를 비식별화하는 대신 이들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여야한다는 것.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을 내놨으나 말 그대로 가이드라인에 그치고 있다"며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데이터 활용을 높이려면 관련 법 제도를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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