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 71주년 경축사에서 북한 당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핵과 인권 문제를 모두 거론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광복절 축사에서 항상 발언해왔던 한일 관계는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진정한 광복은 8천만 민족 모두가 자유와 인권을 누리며 더 이상 이산의 아픔과 고통이 없는 통일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한반도에서 핵과 미사일, 전쟁의 공포를 걷어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땅의 평화는 물론,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정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로부터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면서 필요하고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대통령은 "사드 배치 역시 북한의 무모한 도발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자위권적 조치였다"며 "국민의 생명이 달려있는 이런 문제는 결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방법이 있다면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北, 대한민국 위협하는 어떤 시도도 성공 못할 것"
박 대통령은 북한 당국에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대남 도발 위협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우리 국민을 위협하고 대한민국을 위협하기 위한 어떤 시도도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으로 하면 할수록 국제적 고립은 심화되고 경제난만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은 "북한 당국은 더 이상 주민들의 기본적 인권과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영위할 권리를 외면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 당국의 잘못된 선택으로 고통 속에 있는 북한 주민들의 참상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대통령은 이날 북한 당국의 간부들과 북한 주민들을 거론하며 "통일은 여러분 모두가 어떤 차별과 불이익 없이 동등하게 대우받고 각자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동참을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사드 배치와 남중국해 문제로 혼란 속에 빠져 있는 동북아 지역의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의 운명이 강대국들의 역학관계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피해의식과 비관적 사고를 떨쳐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우리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번영의 주역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능동적이고 호혜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한다"며 "한일 관계도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새롬게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냉철한 현실 인식에 바탕을 둔 선제적이고도 창의적인 사고"라며 "이것이야말로 오늘날 우리에게 요구되는 시대정신이며 71주년을 맞는 광복의 정신을 되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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