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갑기자]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6분기 연속 적자 실적을 이어갔다. 적자폭이 전분기 대비 15배로 늘어난 데 대해 대우조선은 회계감사 기준을 이유로 들었다.
대우조선은 16일 반기보고서 발표를 통해 2분기 영업손실이 4천23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3조399억원보다 86.06% 낮고 전분기 263억원보다는 1천512.38% 높은 수치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1조6502억원 대비 105.31% 상승한 3조3천880억원을, 전분기 314억원을 기록했던 당기순이익은 1분기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서 1조2천20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대우조선은 상반기 실적에서 적자폭이 확대된 데 대해 회계법인의 감사 기준을 원인으로 꼽았다. ▲일부 해양프로젝트의 인센티브 프로그램 ▲선주측 요구에 의한 공사 연장 ▲이연법인세 자산 등을 손실로 처리한 데 문제가 있고 당기순손실이 8천5백억원 가량 확대됐다는 것.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번 손실 발생 요인은 회계법인의 보수적 감사 영향이 큰 만큼 3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 회계감사에 대해 삼일회계법인 측은 반기연결검토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계약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추정하는 데 불확실성이 늘어났고 이 같은 변동 사항이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공정이 지연됨에 따라 공사 원가가 크게 증가하는 경우, 일부 발주처의 재정이 악화되면서 미청구 공사 금액을 회수하는 데 불확실성이 늘어난 경우 등을 근거로 들었다.
향후 대우조선과 채권단은 현행 자구안의 진행 및 추가 자구안의 조기 실행을 통해 손익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추가 자구안 외에도 경남 거제에 보유 중인 아파트 부지를 비롯한 자산 매각을 통해 올해 말까지 추가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우조선은 지난 4월 1일 개정된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에 의거해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을 반기보고서에 기재하는 절차를 생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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