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기자] '예약판매 대란'의 주인공 갤럭시노트7을 며칠간 써 봤다. 운좋게도 현재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는 인기 색상 '블루 코랄'이 손에 들어왔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 2일 뉴욕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이다. 이번에는 갤럭시노트7 공개 행사 당시 기자가 체험존에서 제대로 못 써 본 기능을 써 보기로 했다. 디자인도 좀더 자세히 살펴보고, 카메라로 사진도 여러 장 찍어 보고, S펜으로 정성스레 그림도 그려 봤다.
◆부드러운 그립감과 신비로운 색상…'품귀' 이해 간다
블루 코랄은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처음으로 적용되는 색상이다. 푸른색 바디에 옅은 산호색 테두리가 적용돼 '블루 코랄'이라 명명한 듯하다. 이 색상은 어떤 빛을 어떤 각도에서 받느냐에 따라 색상이 자유자재로 변한다. 깊은 물빛처럼 검푸른 빛깔이 돌기도 하고, 어쩔 때 보면 등푸른생선(?)처럼 번쩍번쩍한 느낌이 나기도 한다.
화면 크기는 5.7인치지만 그리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현재 사용 중인 5.5인치짜리 LG G4와 크기 차이가 거의 없다. 전후면 모두 좌우 가장자리가 곡면으로 처리돼 있기 때문에 대화면임에도 벽돌처럼 묵직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립감이 좋다. 기기 옆면을 손가락 끝으로 천천히 쓸어 보면 특별히 걸리는 부분 없이 매끄럽다. 아이폰6 시리즈보다 좀더 미끈한 느낌으로 손에 착 감긴다. 기본으로 설정된 잠금 화면은 기기를 들고 있는 각도가 변할 때마다 색상이 조금씩 노란색-초록색-파란색 순서로 바뀐다.
박스 안에 든 구성품은 ▲갤럭시노트7 단말기 ▲번들 이어폰과 여분의 이어팁 ▲S펜촉을 빼는 집게 ▲여분의 S펜촉 팁 ▲유심교환 시 사용하는 핀셋 ▲USB 타입C-OTG 연결 젠더 ▲USB 타입C-마이크로USB 연결 젠더 ▲데이터 케이블 ▲제품 설명서로 이뤄졌다.
◆홍채인식은 빠르지만…햇살 아래서는 '일치하지 않습니다'
홍채인식은 일단 등록하고 나면 인증이 눈 깜짝 할 새 이뤄진다. 하지만 실내에서만 그렇다. 햇빛이 내리쬐는 실외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기자는 지난 16일 따가운 햇살 아래서 기기로 홍채 인식을 시도했다. 기기는 좀처럼 기자의 홍채를 인식하지 못하고, '일치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내놨다.
이는 홍채 등록 시 뜨는 주의사항에도 문구로 표시돼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또한 "햇빛 아래서는 (홍채 인식이) 힘들 수도 있다"면서 인정한 부분이다. 실내보다 실외에서 잠금해제할 일이 많다면 핀이나 지문인식센서를 사용하는게 더 빠를 듯하다.
홍채인식 카메라는 사용자와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홍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특히 사용자가 너무 가까이 있으면 '멀어지세요'라는 메시지가 뜨는데, 개인적으로 이 문구가 살짝 매정하게 느껴졌다.
잠금화면에서 적외선 카메라로 비춰지는 자신의 준비되지 않은(?) 눈을 마주하기가 어렵다면, 설정에 들어가 이 부분을 그림으로 가려놓을 수 있다.
◆정부 3.0 앱? 선탑재라고 보긴 어려울 듯
기기를 켜서 삼성 계정을 만들고, 여러 가지 설정을 마무리할 무렵 '삼성 앱 다운로드'라는 메뉴가 뜬다. 여기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프로그램이나 삼성 멤버스 등을 설치할 의향이 있냐는 선택지가 나온다. 이 선택지에는 정부에서 내놓은 애플리케이션인 '안전신문고'와 '정부3.0 서비스알리미'가 포함된다.
이 정부 앱들은 엄밀히 말하면 선탑재 앱은 아니다. 가볍게 체크를 해제하면 설치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설치 과정을 잘 살펴보지 않고 넘어가는 습관이 든 소비자라면 자신도 모르게 설치된 정부 앱에 어리둥절할 수도 있다. 이 앱이 설치되는 게 꺼림칙하다면 꼭 초기 설정에 유의해야 한다.
◆손에 물감 안 묻히고 유화 그리기
S펜이 미술 도구로 변했다. 유화 물감, 수채화 물감, 연필 등 다양한 도구의 질감을 실제와 가깝게 구현할 수 있다. S펜이 스크린에 닿을 때 효과음도 '슥삭슥삭' 하고 생생하게 들린다.
특히 '유화 붓'을 도구로 선택하면, 여러 가지 색깔을 사용했을 때 붓의 결을 따라 물감끼리 섞이는 느낌까지 구현할 수 있었다.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면 명암 표현도 좀더 재미있게 할 수 있다. 다만 색상 팔레트에서 원하는 색상을 일일이 찾아내기가 다소 번거로웠다. 익숙해지면 괜찮을 듯하다.
◆카메라, 선명하고 깨끗하다
음식 사진을 찍어 봤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손가락으로 톡 건드리면 포커스가 귀신같이 맞춰진다. 실내에서나 야외에서나 화질은 좋다. 선명하고 깨끗하다. 어두운 곳에서 생일 케이크 촛불을 찍을 때도 잘 나온다.
카메라 앱을 켜고 화면을 위 또는 아래로 쓱 밀면 후면카메라를 전면카메라로 전환할 수 있다. 손가락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슥 문지르면 후면 카메라의 경우 ▲자동 ▲파노라마 ▲아웃포커스 ▲슬로우모션 ▲하이퍼랩스 ▲음식 ▲멀티뷰샷 ▲동영상 콜라주 ▲라이브 방송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전면 카메라 작동 시 같은 동작을 하면 ▲셀프샷 ▲와이드 셀프 샷 ▲멀티뷰 샷 ▲동영상 콜라주 ▲라이브 방송 등의 기능이 나온다.
반대로 화면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문지르면 현재 화면이 9분할된다. 여기서 아무런 필터가 적용되지 않은 화면을 포함해 총 8가지 필터가 적용된 피사체를 볼 수 있다. 이 중 마음에 드는 필터가 있다면 내려받아서 쓰면 된다.
◆SK텔레콤에서 개통하면 좋은 점?
기자가 사용한 제품은 SK텔레콤향으로 풀린 제품이다. SKT는 갤럭시노트7에 대한 공시지원금이 가장 많은 통신사는 아니지만, 자잘한 조건부 할인 혜택이 많은 편이므로 단말기 구입 전에 결제 수단이나 제휴사 포인트 등을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SKT는 'T삼성카드2 v2'로 할부금을 결제하는 고객에게 전월 실적에 따라 2년 약정 기준 최대 48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각종 제휴사의 포인트나 마일리지로 단말기 금액 할인을 받을 수 있는 'T모아쿠폰' 서비스도 있다. 잠자고 있는 OK캐쉬백 포인트나 신용카드 포인트 등으로 추가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
현재 사용 중인 단말기를 반납하면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T에코·뉴보상기변' 서비스도 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을 반납할 때 기능상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A급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SKT는 갤럭시노트7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T갤럭시 클럽'도 운영 중이다. T갤럭시 클럽은 ▲가입 1년 후 사용 중인 폰을 반납하고 삼성전자 최신 기종으로 기기변경 시 잔여 할부금 면제 ▲월 이용료를 납부하는 동안 분실·파손 보상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보험 연계 프로그램이다. 가입자는 이용료 월 9천900원을 1년간 납부한 이후 최신 기종으로 기기변경을 하면 갤럭시노트7의 잔여 할부금(최대 49만4천450원)을 면제받을 수 있다.
SKT는 자사를 통해 개통되는 갤럭시노트7에 '3밴드 CA(Carrier Aggregation)'와 '256QAM(쾀)' 기술을 적용해 국내 롱텀에볼루션(LTE) 최고 속도인 500Mbps를 구현한다. KT(400Mbps)나 LG유플러스(400Mbps)에서 개통된 기기와 비교했을 때 25% 높은 속도다.
이외에도 SKT는 갤럭시노트7 구매자에게 '클라우드베리(CLOUDBERRY)' 36기가바이트(GB)를 무료 제공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단말기 기본 용량인 64GB에 클라우드 베리 36GB를 추가 제공 받아 총 100GB를 사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베리는 하나의 ID로 운영체제(OS)와 상관없이 이용 가능하며, 저장된 내용을 다른 기기에서 복원할 수 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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