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8.27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당권 레이스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김상곤·이종걸·추미애(기호순) 등 당권주자들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초반부터 '친노·친문 대 비문' 경쟁 구도로 흘러 왔으며 막판 이 같은 양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새로 선출될 지도부가 내년 대선 관리를 맡게 되는 만큼, 향후 당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계파 신경전이 치열하다.
◆핵심 변수는 '친노·친문'…秋·金 vs 李 구도
막판 판세는 '박빙'으로 평가된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문 표심이 추 후보와 김 후보로 분산되면서 추 후보가 앞설 것이란 당초 예상과는 달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판세로 변화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전당대회 불개입' 입장을 밝혔지만, 추 후보와 김 후보 간 '문심(文心)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배경에도 친노·친문 표심을 최대한 끌어모으는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전초전으로 여겨졌던 서울·인천시당위원장에 친노·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김영주·박남춘 의원이 각각 당선된 것도 친노·친문 표심의 '위력'을 드러낸 것이란 평가가 나오면서 후보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추 후보는 최근 진행 중인 대의원대회 합동연설, 언론 인터뷰 등에서 문 전 대표를 '1등 대선 후보'로 규정, "1등 대선 후보를 깎아내리는 일은 절대로 못하게 하겠다. 다시는 당을 흔들지 못하도록 강력한 당을 만들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러한 추 후보를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 그는 20일 서울·인천 대의원대회에서 "친문에 이어 문 전 대표를 호가호위하는 '호문'까지 나타났다"며 "추 후보는 '문재인만 지키면 대선 승리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다른 후보들과의 공정한 경선 없이는 대선 승리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문 전 대표와 각을 세우며 비주류 표 결집에 공을 들이는 한편, 호남 표심을 공략하며 막판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이 후보는 "특정 인물을 이미 대선 후보로 생각하고 있는 당 대표가 당선돼 경선 결과가 뻔히 보인다면 대선은 흥행에 실패하고 강한 후보도 탄생하기 어렵다. 그 결과는 대선 패배"라며 "비주류 연대·통합파 이종걸만이 우리 당을 단합시키고 전통적인 지지층을 회복해 야권을 하나로 묶어 정권교체를 반드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리당원·온라인당원 표심도 '관심'
당락에 영향을 미칠 또 하나의 변수는 권리당원이다. 그 가운데서도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호남 표심 향배에도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더민주는 전국 대의원 현장투표(45%), 권리당원 ARS 투표(30%), 일반 국민 전화 여론조사(15%)를 합산해 새 당 대표를 선출한다. 이 가운데 호남 지역 권리당원은 8만여명에 육박한다.
호남은 야권의 심장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데다 수도권 등 다른 지역 대의원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후보들이 호남 표심 공략에 분주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온라인 당원 표심도 변수다. 문 전 대표 시절 입당한 온라인 당원은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가운데 3만5천여명이 권리당원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비중은 낮지만 결집력과 적극성이 강한 만큼 투표 참여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입당한 온라인 권리당원 중 일부는 대의원에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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