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기자] 삼성전자의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표면이 쉽게 긁힌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갤럭시노트7에 들어간 강화유리 '고릴라글래스5'를 만든 코닝(Corning)이 진화에 나섰다.
갤럭시노트7에는 코닝이 지난달 21일 공개한 고릴라글래스5가 전후면에 모두 들어가 있다. 코닝은 이 강화유리가 1.6미터 높이에서 거친 바닥으로 전면 낙하시키는 자체 테스트에서 최대 80% 확률로 파손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홍보한 바 있다.
21일(현지시각) 모바일 전문 외신 샘모바일 등에 따르면, 한 동영상 콘텐츠 제작자가 갤럭시노트7 디스플레이 표면을 모스 굳기계 기준 강도 3의 도구로 긁은 결과 그 흔적이 선명하게 남았다.
모스 굳기계는 독일 광물학자인 프리드리히 모스가 고안한 굳기의 상대적인 기준이다. 굳기에 따라 가장 무른 1부터 가장 단단한 10까지의 숫자가 붙는다. 무른 광물인 활석은 강도가 1이고 가장 단단한 광물인 금강석은 강도가 10이다. 강도가 3인 광물로는 방해석이 있다.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물건 중에 강도가 3인 물건으로는 동전 등이 있다.
잭(Zack)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해당 영상 제작자는 테스트 영상에서 "고릴라글래스5는 전작 고릴라글래스4보다 깨짐에는 강할지도 모르지만, 긁힘에서는 플라스틱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라며 "긁힌 흔적을 천으로 닦아 보려고 했지만 지워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고릴라글래스4가 적용된 갤럭시S7엣지를 강도 5, 6의 도구로 긁었을 때는 기기에 흔적이 생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코닝 측은 모바일 전문 외신 안드로이드어소리티를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제이민 아민 코닝 부사장은 먼저 해당 실험이 '통제되지 않은 방법'으로 이뤄졌음을 지적했다. 의미 있는 실험을 하려면 긁는 도구의 강도 이외의 다른 변인(긁는 세기 등)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지만, 제작자가 제품 표면을 긁을 때 도구에 어느 정도의 압력을 가했는지 불분명하다는 것. 또 그는 강도 3의 무른 물질은 5~6의 강도를 지닌 유리를 긁을 수 없음을 내세웠다.
아민 부사장은 테스트 영상 속 갤럭시노트7 표면 위에 남은 흔적이 스크래치가 아니라 "도구가 유리 표면에 접촉하면서 남긴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단단한 아스팔트 바닥에 무른 돌을 쓱 문지르면 금이 그어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하지만 영상에서는 기기 표면을 닦은 후에도 도구가 남긴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유리에 묻은 금속 물질을 제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닝 한국지사의 경우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코닝 한국지사 관계자는 "기기 제조사들은 각자의 기기에 최적화된 디자인의 강화유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기기에서 발생하는 논란에 대해 소재업체에서 직접적으로 대응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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