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우리나라에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늘면서 다문화 가족의 수 또한 증가하고 있다. 신간 '나는 아느 나라 사람인가요?'는 다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다양성과 차이를 즐기는 공존의 미덕을 다룬 책이다.
'묻지마 살인'의 근원을 파헤친 '죽음의 스펙터클'과 육아 에세이 '삼대육아'도 화제의 신간으로 함께 소개한다.
◆다문화에 대한 이해 '나는 어느 나라 사람인가요?'
우리나라에서 다문화는 더 이상 낯선 현상이 아니다. 지하철을 타다 보면 심심찮게 외국인을 만날 수 있고, 학교에서는 다문화 가족 아이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2016년 기준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수는 200만 명을 넘어 섰다. 그러나 다문화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여전히 배타적이거나 무관심하다. 다문화현상은 급속도로 진행되는데, 이에 대한 포용의 속도는 매우 느린 것이다.
신간 '나는 어느 나라 사람인가요?'는 다문화 청소년과 다문화 성인, 다문화 관련 기관을 직접 인터뷰하고 취재해 우리나라 다문화의 현주소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타인과 나의 다름을 존중하고, 서로를 더욱 이해하게 될 때 우리 사회가 더 나은 길로 가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다문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다양성과 차이를 즐기는 공존의 미덕을 배울 수 있다.
(김미현, 박산하, 홍상만 지음/꿈결, 1만4천800원)
◆그들은 어떻게 괴물이 됐나 '죽음의 스펙터클'
이탈리아의 사회참여적 사상가인 프랑코 비포 베라르티는 범죄와 자살이라는 절망적인 사건들을 들여다보며 지옥을 견디다 못해 괴물이 돼 버린 사람들과 죽음을 택한 사람들의 고통에 주목했다. 그는 2012년 영화 상영관의 총기 난사범을 비롯해 조승희, 콜럼바인 사건의 범인들, '유튜브 살인마' 페카에릭 우비넨 등 과시적인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총기 난사범들을 소환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어떤 측면이 이런 괴물들을 키워냈는지 파고들었다.
그가 쓴 '죽음의 스펙터클'은 수십 년 간 성장, 인격 형성, 미디어 환경, 노동, 생산, 이주 등 우리의 삶과 일상을 둘러싼 모든 측면에서 일어난 총체적인 변화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자본주의의 고통과 사회 문명의 해체를 독특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어떻게 살인, 범죄, 자살과 같은 끔찍한 풍경을 낳았는지 설득력있게 분석한다.
(프랑코 비포 베라르디 지음, 송섬별 옮김/반비, 1만8천원)
◆육아 에세이 '삼대육아'
신간 '삼대육아'는 시어머니와 육아를 함께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일화를 엮은 에세이다. 육아라면 흔히 아이를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육아는 아이를 키우는 것뿐만이 아닌, 가족이 함께 커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천하무적 워킹맘과 멋진 파파곰 가족의 일화는 어찌 보면 평범할 수 있지만,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저자는 아이의 육아에만 집중된 어른들의 삶이 아닌,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의 삶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백서우 지음/첫눈,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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