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국회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가 중단된 지 일주일이 넘었다. 추경안 폐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우려되고 있지만, 조선·해운 구조조정 청문회 증인 채택 문제를 둘러싼 여야 이견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과 정부는 25일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고 추경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추경안이 처리되고 있지 않아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에 어려움이 많다"며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민생을 살리려는 추경안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는 "야당에 요청하고 싶다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협치를 하자"며 "지금 국회에서 발목잡힌 민생과 추경을 포함한 현안에 대해 협조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추경안이 처리 안 된 적은 한 번도 없다. 6.25 포화 속에서도 추경안은 처리됐다"며 "이번 주 내로 민생 추경이 처리돼야 추석 명절 이전에 예산이 정상 집행된다. 실직자, 지역 상공인, 영세 자영업자들이 희망을 품고 명절을 맞도록 추경 처리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 서별관 회의의 대우조선해양 공적자금 지원 결정과 관련해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홍기택 전 KDB산업은행 회장 등 핵심 증인 출석에 합의해야 추경안 처리 협조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청문회 없이 국민 세금을 쓰자는 태도는 오만한 태도"라며 "이정현 대표가 나서 친박 실세가 정국을 풀기 위해 국회에 출석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당시 의사결정에 참여한 증인이 한 명도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경영진만 참석하는 건 무의미하다"며 "제대로 된 청문회를 바탕으로 정부 재정지원을 받아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확신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최 의원과 안 수석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더라도 추경안을 처리하자고 거듭 제안했다. 그는 "특정 당에서 상당한 강한 반발도 있지만, 우리는 경제와 노동자를 위해 국민 혈세를 절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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