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롯데그룹 2인자'로 불리는 이인원 부회장이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다. 신동빈 회장의 '가신 3인방' 중 2명이 연이어 소환되면서 롯데그룹과 오너일가의 압박감은 더 가중됐다.
2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오는 26일 오전 9시30분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황각규 사장과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최측근이자 '정책본부 3인방'으로 불리며 그룹 내 핵심인물로 꼽힌다. 이들은 '신격호의 남자'로 불렸으나 지난해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을 기점으로 신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결집됐다.
특히 이 부회장은 한 때 신 총괄회장 옆에서 오랫동안 그의 입과 귀 역할을 해왔던 인물로, 현재는 신 회장의 우군역할을 하며 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1987년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긴 후 1997년 롯데백화점 대표에 올랐다. 또 2007년에는 롯데쇼핑 소속 정책본부 부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1년에는 정책본부장 직책을 맡으며 부회장에 올라 오너일가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직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검찰은 이 부회장이 롯데그룹 사정에 정통한 만큼 비자금 조성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이번에 롯데그룹에서 거액의 비자금이 조성된 경위와 사용처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비자금이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정책본부에 흘러간 사실이 있는지도 추궁할 방침이다.
현재 검찰은 롯데건설에서만 500억원대 비자금이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비자금이 16대 대선이 있었던 2002년도 이전부터 조성됐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해당비자금에는 2003년 진행된 대선자금 수사 때 이미 파악된 금액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가신 3인방과 정책본부가 그룹 비리의 핵심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25일 오전 '신동빈의 오른팔' 역할을 하고 있는 황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황 사장을 상대로 그룹 차원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추궁하고 있으며 조만간 소 사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할 방침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