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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검증대 선다…9월 레이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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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업 등록 안 한 IT 업체도 참여 가능

[김다운기자] 본격적인 로보어드바이저(로봇+금융자문) 시대 개막을 앞두고 오는 9월부터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테스트베드가 실시된다.

금융당국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자동화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기본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로봇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자산을 관리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국내외에서 빠르게 성장중이지만, 아직 관련 규율체계가 없어 신뢰성 및 안정성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당국과 학계, 업계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운영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는 분산투자, 투자자성향 분석, 해킹방지체계 등 투자자문·일임을 수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규율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익성 검증 목적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업체는 전문인력의 개입 없이 로보어드바이저가 자문을 수행하거나 고객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것이 허용된다. 현재 이에 대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이 진행중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9월1일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설명회를 개최한 뒤, 9월 초부터 하순까지 테스트베드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9월 중순 테스트베드 웹사이트 1차 오픈 이후, 9월 하순부터 내년 4월까지 최장 6개월 동안 제1차 테스트베드를 진행하게 된다. 제2차 테스트베드는 내년 1분기 중 신청서를 접수받고 상반기에 진행할 계획이며, 테스트베드는 향후 연 2∼3회 주기로 개최된다.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참여할 의지를 보이는 업체는 10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한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연내 시행령 개정을 마칠 예정"이라며 "내년 4월에 1차 테스트베드가 종료되고 통과 업체들이 자문업 등록까지 마치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는 테스트베드를 거친 자동화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스트베드 웹사이트에 매일 수익률 공개

테스트베드에 통과한 업체는 통과 사실 및 성과를 투자광고에 활용할 수 있다. 테스트베드에 불참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은 테스트베드 미참여 사실을 투자광고·투자설명서에 드러나도록 명시해야 한다. 다만 '로보어드바이저'라는 명칭은 테스트베드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투자자문이나 일임업으로 등록돼 있지 않은 순수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업체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보유한 자문·일임업자, 업체간 컨소시움 등 다양한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참가유형을 폭넓게 인정할 예정이다.

한 업체가 복수의 알고리즘을 대상으로 테스트베드에 신청할 수도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은 펀드나 주식결합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자동으로 산출·운용해야 한다.

반면에, 대기성 자금을 예금이나 환매조건부채권(RP) 등으로 운용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거래단위가 100억원 이상으로 큰 채권이나 원본을 초과하는 손실 가능성이 있는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은 로보어드바이저로 운용할 수 없다.

업체가 테스트베드 심사에 응시하면 사전심사, 본심사, 최종심의를 거쳐 테스트베드 통과여부가 결정된다.

사전심사에서는 신청 업체, 알고리즘 등 참여요건 충족 여부를 확인하고, 가상의 투자자 정보를 바탕으로 모의투자 형식으로 알고리즘의 투자자 성향별 포트폴리오 산출역량을 심사하게 된다.

본심사에서는 6개월 이내로 실제 자금을 운용하도록 한다. 원칙적으로는 업체 고유자금을 운용하되, 로보어드바이저 기술보유 핀테크업체가 단독으로 참여하는 경우에는 임원자금으로 운용하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다.

단기간 내에 상용화를 하려는 업체에 대해서는 해킹·재해방지 체계 등 서비스 전달체계의 안정성·보안성 심사를 동시에 진행한다.

이후 최종심의에서는 민간심의위원회에서 테스트베드 통과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민간심의위원회 컴퓨터 알고리즘, 인공지능 등 IT, 금융보안, 금융시장, 금융관련 법률 분야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테스트베드가 시작되면 웹사이트에 심사 가이드라인, 참여업체 현황 등 심사 관련 일반정보뿐만 아니라,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별 일일 포트폴리오 운용정보를 데이터 검증 후 매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제1차 테스트베드 결과를 발표할 때에는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로보어드바이저의 투자전략 소개, 심사결과 등도 공개할 예정이다.

단순 수익률 줄세우기를 피하고 투자위험도 고려할 수 있도록 위험조정 수익률, 변동성 등 다양한 지표를 제시한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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