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해 온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식 취임하면서 정치권의 '사드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모양새다.
추 대표는 '8.27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전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지도부가 '전략적 모호성'을 고수할 때부터 밝혀 온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추 대표는 '강한 야당'을 강조하며 강력한 대여(對與) 투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당 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고난이 있고 어떤 탄압이 있더라도 그 길을 가야 선명하고 강한 야당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대표가 사드 반대 당론 채택으로 첫 당무를 시작했다는 점은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깝다"며 "수권을 지향하는 정당이라면 국가 안보 문제는 국익을 기반으로 하는 합리적 판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사드 배치와 관련, 찬성 당론을 공식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한다. 당 지도부는 오는 30~31일 열릴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당론 채택에 나서기로 했다.
김현아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사드 배치와 관련해 당내 이론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당론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왔다"며 "30일 사드 배치 당론 채택을 위한 구체적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민주에 사드 배치 반대 당론 채택을 촉구해 온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외롭게 싸워 온 국민의당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며 "더민주 전당대회가 끝난 만큼 야당이 공조해 국회 비준 동의, 사드 특위 구성 등의 절차를 밟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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