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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팜' 산업 유망…韓, 이제 시작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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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농가 인구 감소·고령화로 스마트 팜 경쟁력 강화 필요"

[이혜경기자] 농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스마트 팜(Smart Farm) 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높은 기술 수준을 감안하면 전망은 밝다는 의견이다.

30일 김철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은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곡물자급률 하락,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나타난 농가의 소득정체, 기후변화 심화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ICT기반의 스마트 팜 산업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스마트 팜은 ICT 기술을 온실, 축사, 과수원 등에 접목해 원격 및 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농장을 뜻한다. 더 넒은 의미로는 노지농업, 시설원예 및 축산분야에서 농산물 생산, 유통, 소비의 전 주기적 과정을 농업 ICT 융합기술 적용을 통한 농촌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농업 형태까지 포함한다.

시장조사기관 SPRI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식량시장은 2014년 기준 약 5조8천억 달러 규모로 자동차산업, IT 및 정보통신 시장, 철강산업보다 크다. IT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ICT기술과 농업이 접목한 스마트 팜 관련 투자도 2014년 23억 달러에서 2015년에는 62억 달러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2013년에는 금액으로 396억원, 과제 건수도 182건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하지만 글로벌 주요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는 큰 편"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스마트 팜을 100%로 잡을 경우 우리나라는 74.8%의 기술 수준과 4.6년의 기술 격차가 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분야의 선진국으로는 일본, 네덜란드, 독일 등이 있으며, 중국의 기술 수준은 61.1%, 미국과의 기술 격차는 7년 정도 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김 애널리스트는 "국내 농업관련 산업은 쌀 위주 생산이며, 곡물 자급률은 낮은 편으로, 특히 소규모 자작농 위주로 경작돼 지금까지는 ICT 기술과의 융합이 쉽지 않았다"며 "그러나 농가 인구 감소 및 농가 인구의 41.8%가 60세 이상 고령층인 점을 감안할 때 ICT, BT(바이오기술)와의 접목을 통한 스파트 팜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적용되고 있는 스마트 팜 분야별 모델로는 스마트 온실, 스마트 과수원, 스마트 축사 등이 있다는 설명이다. PC 및 모바일을 통해 온실과 과수원, 축사의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CO2) 등을 모니터링하고, 창문 개폐, 영양분 공급, 자동 관수, 병해충 관리, 사료 등을 원격 자동으로 제어하는 형태로 적용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 3사를 중심으로 스마트 팜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인데, SK텔레콤은 100개 농가 비닐 하우스에 온도, 습도 측정 센서와 스마트폰과 연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KT는 일본 쿠마모토현에 위치한 아소팜랜드에 세계최대 농업 테마파크인 아소팜랜드와 대규모 스마트팜 테마단지 사업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강원, 경기, 충청 등 100여개 농가에 LTE망으로 스마트팜 솔루션을 연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오는 2017년까지 시설원예 4천ha(시설현대화 면적의 40%), 축산농가 700호(전업농의 10%), 과수농가 600호(과원규모화 농가의 25%)에 스마트 팜 솔루션 및 서비스를 보급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스마트 팜의 핵심은 농작물 생육환경과 관련된 빅 데이터 구축"이라며 "전통 농수산업에 사물인터넷(IoT)을 얼마나 잘 접목시키는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도 2025년에는 1조9천400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2017년까지 국내 농가에 스마트 팜 8천개를 공급해 5조7천억원대의 경제 파급효과와 식량 안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한 상태다.

김 애널리스트는 다만 아직 국내 관련 산업은 시작단계이며, 주식시장에서도 농업 관련주로 농우바이오, 남해화학, 카프로, 효성오앤비, 조비, 경농 등이 있긴 하나, 스마트팜 관련 기업으로 내세울 만한 기업은 찾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다만 세계최고 수준인 국내 IoT 기술을 기반으로 정부와 기업의 투자와 관심을 높인다면 글로벌 스마트 팜 기업의 등장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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