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기자] 중국 레노버와 일본 소니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에서 치열한 '스마트폰 카메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레노버는 스웨덴계 명품 카메라 브랜드 '핫셀블라드'와 손을 잡았고, 소니는 자체 기술 '트리플이미지센싱'으로 승부한다.
반면 지난해 IFA에서 세계 최초로 '포스터치(디스플레이에 가해지는 압력의 세기를 구분해 인식하는 기술)' 스마트폰으로 주목받았던 화웨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노바' 시리즈를 내놓는 데 그쳤다.
◆LG전자가 실패한 '모듈형'에 도전한 레노버
레노버는 모토Z 시리즈 신규 스마트폰 '모토Z 플레이'와 여기에 장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 모듈 '핫셀블라드 트루 줌'을 1일(현지시각) 공개했다.
모토Z 플레이에 '핫셀블라드 트루 줌' 모듈을 부착하면 10배 광학 줌과 RAW 포맷 촬영 등과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모듈은 0배 광학 줌 및 제논 플래시(Xenon flash)를 채택해,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기만 하면 즉시 플래시와 거리가 조정된다.
또한 비압축원본파일(RAW) 포맷으로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사진을 자유롭게 수정 가능하다. 여기에 핫셀블라드의 이미지 프로세싱 소프트웨어 '포커스(Phocus)'가 무료로 제공된다.
'모토Z 플레이'는 5.5인치 HD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에 퀼컴 스냅드래곤625 옥타코어 2.0 GHz 프로세서, 3GB 램(RAM)을 탑재했다. 여기에 기본 탑재된 1천600만화소 후면 카메라는 레이저 오토포커스 기능과 발광다이오드(LED) 플래시로 야간에도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 제품은 9월에 전 세계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트리플이미지센싱' 기술로 승부하는 소니
소니 또한 IFA에서 스마트폰·오디오·TV 등 신제품을 대거 전시한다.
소니는 1일(현지시각) 엑스페리아X 시리즈 신제품 '엑스페리아XZ(Xperia XZ)'와 '엑스페리아X 콤팩트(Xperia X Compact)'를 공개했다. 이 두 제품도 마찬가지로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해 사진 촬영에 특화된 스마트폰이다. 여기에는 '트리플이미지센싱'이라는 소니의 독자 기술이 들어갔다.
엑스페리아X 신제품은 피사체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는 프리딕티브 하이브리드 오토포커스(Predictive Hybrid AF) 기능을 지원하는 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CMOS) 센서를 탑재했다.
또한 거리를 감지하는 레이저 AF센서(Laser AF sensor)는 조도가 낮은 상황에서도 빠르고 정확한 오토포커스를 실현하며, 컬러 센서인 RGBC-IR 센서는 주변 조명에 영향을 받지 않고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색을 재현한다. 이외에도 5축 손떨림 보정 기능(5-axis image stabilization)을 탑재해 안정적인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엑스페리아XZ는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엑스페리아X 콤팩트는 4.6인치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 두 제품은 각각 오는 10월, 9월에 전 세계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기술력' 어디로 갔나? 한 발짝 물러난 화웨이
반면 화웨이는 기술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난 모습이다.
IFA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노바(nova)'와 '노바 플러스(nova plus)'를 1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이 두 제품의 가격은 각각 399유로(한화 약 50만원), 429유로(한화 약 54만원)로 중저가에 해당한다.
화웨이는 지난해 IFA에서 포스터치(디스플레이에 가해지는 압력의 세기를 구분해 인식하는 기술)를 지원하는 90만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S'를 내놨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특별한 기능이 없는 중저가 제품을 공개하며 경쟁에서 잠깐 물러났다.
노바 시리즈는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한 손으로도 충분히 조작할 수 있는 크기를 구현했다. 전체적인 바디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됐다. 후면에는 지문인식센서가 적용됐으며, AP는 퀄컴의 옥타코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625가 들어갔다.
노바 시리즈는 오는 10월부터 유럽 및 캐나다를 시작으로 전 세계 50여개국에 순차 출시된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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