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문명화된 사회에서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이미 일상이 됐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잠이 필요한 존재지만 바쁜 현대 사회에서 충분한 잠을 자기란 쉽지 않다.
현대의 고도화된 기술 문명은 끊임없이 수면 시간을 다른 무언가로 채울 것을 강요하고 이렇게 잠을 홀대하면서 사람들의 삶은 더 고달파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9분이지만, 성인만을 대상으로 한 결과는 6시간 53분으로 한 시간 가까이나 줄어들고 40대는 6시간 37분에 불과했다.
최근 취업포털 사람인에서 직장인 3천2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평균 수면시간은 6.1시간밖에 나오지 않았고, 응답자 76%가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몸으로나 머리로나 휴식이 필요함을 알지만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이다.
신간 '수면 혁명'은 단 세 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6년 만에 3억1천500만달러 상당의 가치로 성장한 언론사 '허핑턴 포스트'의 주역 아리아나 허핑턴이 전하는 수면에 대한 이야기다.
11년 동안 애정을 가지고 이끌어온 '허핑턴 포스트' 편집장직의 사임을 결정한 아리아나 허핑턴은 웰빙·건강 콘텐츠 플랫폼 '스라이브 글로벌(Thrive Global)'에 전념하며 대중에게 수면과 건강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있다.
회사 설립 초기, 허핑턴은 두 아이를 키우면서 동시에 회사 운영을 위해 매일 연속되는 회의와 수백통의 이메일, 전화를 처리하며 글까지 써야 했다. 과로와 수면 부족이 누적된 끝에 어느 날 허핑턴은 사무실에서 쓰러지고 만다.
병원 침대에 누워 검사를 기다리던 허핑턴은 자신이 정말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자문하게 됐다.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삶의 원인을 충분한 수면의 부재, 즉 '수면 박탈'에서 찾은 그녀는 이후 '수면 전도사'를 자처하며 미국 전역에서 숙면 캠페인을 이끌고 있다.
이 책에서 그녀는 잠을 잘 자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수면 부족이 개인의 삶뿐 아니라 경제와 산업, 정치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주는지 꼼꼼히 따졌다. 허핑턴은 규칙적이고 충분한 숙면이 진정한 성공과 번영으로 귀결된다고 강조한다.
또한 잠은 모든 생명 활동의 중심에 있는 '허브'이며 잠을 잘 자는 것이야말로 건강, 학습, 생산성, 성과, 관계, 성공 등 모든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책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아리아나 허핑턴 지음, 정준희 옮김/민음사, 1만6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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