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차별화에 집착하기보다는 LG만의 고유한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1일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천902억원에서 3천71억원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7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가전과 TV는 기대 이상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나 스마트폰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2년 연속 플래그십 모델이 실패하면서 점유율 하락과 함께 마케팅 비용 부담을 안고 있는 데다 사업부 인력의 15%를 전환 배치하는 등 인력 효율화 비용이 더해지며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스마트폰 플래그십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듈형 콘셉트를 적용한 스마트폰 'G5'의 사례를 볼 때, 선두 업체가 차별화를 시도하면 혁신이지만 2위권(2nd Tier) 업체로서는 과도한 모험으로 해석되는 것이 지금의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라며 "부품공급망 관리(SCM)의 열세가 드러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기능의 차별화와 혁신적 실험보다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하는 방안이 더 유효하다는 얘기다. 또 수익성 보존을 위해 자원 투입을 줄이고, 한국과 북미 등 상대적 강점을 가진 시장에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폰 부진으로 3분기 영업손실률은 8%대에 이를 전망"이라며 "단, 4분기에 전략 스마트폰 'V20'이 수익성에 기여하고 내년에는 고정비 부담이 크게 낮아지는 만큼 3분기를 바닥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전·TV 프리미엄 브랜드로 고수익 유지
김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가전과 TV는 올 3분기에도 고수익성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 기업간 거래(B2B) 매출 확대 등 긍정적인 방향성이 지속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무더위 영향으로 에어컨 매출 강세가 뒷받침될 것"이라며 "TV는 일부 패널 가격의 강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초고화질(UH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기대 이상의 수익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VC(자동차 부품) 사업부는 GM이 생산하는 전기차 볼트(Bolt) 공급용 부품 출하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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