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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 'V20'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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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샌프란시스코서 동시 공개…이달 말 한국 출시

[강민경기자] LG전자가 7일 서울 서초R&D캠퍼스에서 공개 행사를 열고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 'LG V20(이하 V20)'를 발표한다.

V20는 V시리즈의 두 번째 스마트폰으로, LG전자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LG V10(이하 V10)'의 후속 모델이다. 이 제품은 같은 시각 샌프란시스코(현지시각 6일)에서도 공개된다.

V20는 음악 감상을 즐기는 오디오 마니아를 겨냥해 제작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그 일환으로 오디오 칩셋 제조업체 ESS의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을 탑재했다.

DAC은 0과 1로 이루어진 디지털 신호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해 주는 장치다. 주로 ▲MP3 플레이어 ▲스마트폰 ▲PC ▲TV 등 오디오를 지원하는 디바이스에 칩 형태로 탑재된다. DAC은 음의 왜곡과 잡음을 줄여 보다 기기가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낼 수 있게 해 준다.

V20에 탑재된 '쿼드 DAC'은 '싱글 DAC' 대비 잡음을 최대 50%까지 줄였다. 가수의 들숨과 날숨, 현악기 줄에 활이 닿는 소리, 기타줄의 미세한 떨림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명료한 소리를 구현한다.

V20는 CD 음질(16비트, 44.1킬로헤르쯔)보다 16배 이상 뛰어난 32비트(bit), 384킬로헤르쯔(kHz)의 고해상도 음원까지 재생할 수 있다. 비트는 저음부부터 고음부까지 고르게 표현할 수 있는 단계의 개수, 헤르쯔(Hz)는 초당 재생할 수 있는 소리단위의 개수로 숫자가 높을수록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표현한다.

특히 LG전자는 세계적인 오디오 브랜드 'B&O 플레이(B&O PLAY)'와 협업해 V20의 음색 튜닝 기술력을 보강했다. V20와 함께 기본으로 제공되는 번들 이어폰도 'B&O 플레이'와 함께 튜닝한 제품이다.

V20는 오디오 마니아를 위한 다양한 기능도 갖췄다. MP3와 같은 일반적인 손실압축 음원 포맷뿐 아니라 'FLAC', 'DSD', 'AIFF', 'ALAC' 등 대부분의 무손실 하이파이 음원 포맷을 지원한다. '고음질 녹음' 기능으로 CD 음질(16비트, 44.1킬로헤르쯔)보다 6.5배 뛰어난 최대 24비트, 192킬로헤르쯔 음질로 주변의 소리를 담아낼 수 있다.

특히, V20는 미리 녹음된 반주에 자신의 노래나 악기연주를 더할 수 있는 '스튜디오 모드' 기능을 지원해 음원 제작도 가능하다. 사용자는 집에서도 손쉽게 오디션 제출용으로 최대 24비트 음원을 녹음할 수 있다.

◆전·후면에 광각카메라 탑재해 더 넓은 범위 촬영

V20는 후면에 75도 화각을 지닌 1천600만화소 일반각카메라와 135도 화각의 800만화소 광각카메라를 탑재했다. 후면 광각 카메라는 넓게 펼쳐진 자연 풍경을 찍을 때 유리하다. 이를테면 큰 건물 앞에서 기념촬영 시 멀리서 찍지 않아도 건물이 잘려 나가지 않게 찍을 수 있다.

전면에는 120도 화각의 5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한 개를 탑재했다. 전면 광각 카메라는 셀카봉 없이도 7~8명의 인원이 함께 촬영할 수 있다.

V20는 사진 촬영 시 ▲레이저 빔으로 촬영 대상까지의 거리를 측정해 초점을 맞추는 '레이저 오토 포커스'▲렌즈에서 들어오는 빛을 이미지센서 2개에 나눠 보내 두 빛 간 거리가 맞도록 조절해 초점을 맞추는 '위상차 오토 포커스' ▲이미지 센서에 들어온 빛의 명암비를 분석해 초점을 맞추는 '콘트라스트 오토 포커스' 등 세 가지 방식으로 동시에 측정해 초점을 맞춘다.

◆세컨드스크린, 안드로이드 7.0 누가로 강화된 사용자경험(UX) 제공

LG전자는 V20에 전작 V10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세컨드스크린'을 탑재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세컨드스크린'은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두 개의 독립된 화면처럼 사용하는 기능으로, 메인 화면이 꺼져 있어도 날씨, 시간, 요일, 날짜, 배터리 상태 등의 기본 정보와 함께 문자, SNS 등의 알림 정보를 항상 표시해주는 '올웨이즈온(Always-on)' 기능을 지원한다.

LG전자는 전작 V10에 비해 '세컨드 스크린'의 밝기를 약 두 배 높이고, 글자 크기는 최고 50% 키워 시인성을 개선했다. LG전자는 '세컨드 스크린'에 '예약 꺼짐' 기능을 추가해, 취침시간 등 사용자가 설정한 시간 동안 메인 화면이 꺼지면 '세컨드 스크린'도 함께 꺼지도록 했다.

또한 알림 확장 기능을 추가해 메시지 등이 왔을 때 앱으로 화면을 이동하지 않고 바로 내용을 확인한 뒤 답장을 보낼 수 있다.

LG전자는 V20에 보다 강화된 멀티미디어 경험을 제공하는 'UX 5.0+'를 적용했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고음질 녹음 ▲스튜디오 모드 ▲카메라/비디오 전문가 모드 ▲하이파이 비디오 레코딩 등 전문가 수준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V20은 구글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7.0 누가'를 탑재한 첫 번째 스마트폰이기도 하다.

이 제품은 '멀티 윈도우' 등 누가 기반의 UX를 통해 효율적인 사용성을 제공한다. 멀티 윈도우는 스마트폰 화면을 분할해 두 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실행된 앱 간에 텍스트나 이미지 파일 등을 자유롭게 옮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메시지 앱과 갤러리 앱을 동시에 열어두고 갤러리의 이미지를 끌고 와 메시지 앱을 통해 손쉽게 전송 가능하다.

V20는 구글의 새로운 검색 기능인 '인앱스'도 지원한다. 사용자는 '인앱스'를 통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의 콘텐츠를 통합적으로 검색할 수 있다. V20에는 '인앱스' 검색화면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바로가기 앱'이 탑재됐다.

◆항공기용 알루미늄·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내구성 높여

LG전자는 V20의 후면 커버를 항공기, 요트 등에 주로 사용되는 알루미늄(AL6013) 소재로 제작했다. 후면 커버는 좌우 양쪽 가장자리 부분이 둥글게 휘어진 구조로 제작돼 비틀림, 휘어짐 등에 강하다.

LG전자는 V20 상·하단에 레이싱 헬멧 등에 쓰이는 '실리콘-폴리카보네이트(Si-PC)' 소재를 사용했다. '실리콘-폴리카보네이트'는 여행용 하드 캐리어에 주로 쓰이는 일반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대비 20% 이상 충격에 강하다.

V20는 티탄, 실버, 핑크 총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V20는 V10에서 호평 받았던 오디오, 비디오 기능의 완성도를 높였다"며 "이 제품은 고객에게 최상의 멀티미디어 경험을 제공하고, 프리미엄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V20를 9월 말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하고, 이후 글로벌 시장에 순차 공급할 계획이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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