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최근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추가금융완화 결정을 내리자 세계 이목은 이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 의장에게 쏠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본의 확장적인 통화정책으로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으나,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곧바로 충격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일과 21일(미국 현지시간)에 이틀에 걸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논의한 기준금리 방향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2일 새벽 3시에 발표될 예정이며, 3시 30분부터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된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발표된 미 경제 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며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였다. 8월 소매판매는 6개월 만에 감소 반전했으며 8월 산업생산도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반면 지난 8월부터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금리 인상 지지) 발언을 내놓은 데다 8월 미 소비자물가가 시장 전망치를 웃돈 만큼 금리 인상에 대한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준 선택 미룰 듯…9월 금리 동결 가능성↑"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김호윤 KR선물 연구위원은 "연준의 8월 고용환경지수(LMCI)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미 금리 인상은 12월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 LMCI가 플러스 영역일 때 금리 인상이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7월에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됐던 LMCI가 8월에 마이너스로 재전환됐다"며 "9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경제성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높아 연준은 9월 기준금리 동결 후 수요인플레/기대인플레 반등 강도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실물 지표는 일시적으로 부진한 반면 물가 상승 압력은 높은 현 상황에서 미 연준이 선택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9월 금리는 동결하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를 성명서에 포함하는 형식으로 타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이 경우 9월 FOMC는 채권시장에 큰 충격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며, 신흥국으로의 자금 이동 흐름 속에 한국 증시도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경계심을 늦추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9월 금리 인상·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30% ▲9월 금리 인상·12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10%가량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자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선호가 약화되나 중기적으로는 안도랠리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후자는 가장 매파적인 선택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충격에 직면하게 되며 미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는 가운데 이머징(신흥국) 주식시장 및 원자재 가격은 급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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