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교섭(임단협)을 진행 중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26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가 전면 파업을 벌이는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하루 1조와 2조 전면 파업을 벌이고,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동안 6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 단체교섭이 진행될 경우 파업 시간을 4시간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노조가 전면 파업이라는 강경 카드를 꺼내든 것은 추석 연휴 직후 재개된 노사간 교섭에서 사측이 임금안 등에 대한 추가 제시안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면 파업이라는 강경책으로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지난 23일 이뤄진 25차 본교섭에서 "근래 최대 파업일수로 올해 목표달성도 힘들다"면서 "지진 피해복구 중인데 자중해야 한다. 회사가 너무 어렵다"고 노조를 향해 파업을 자제해 줄 것으료 요청했다.
그러나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사측의 어설픈 선무활동으로 조합원들의 정서는 폭발직전까지 와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 정리하자는 현장 정서도 있지만 시기가 문제가 아니라 협상안 내용이 문제"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노조는 파업 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려 사측을 압박한다는 입장으로, 사측이 임금안 등을 포함한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장기전을 불사한다는 태도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5일 임금피크제 확대안 논의를 추후 논의키로 하고, 임금 5만8천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를 각각 지급키로 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그러나 노조의 78%가 이 안에 반대해 잠정합의안은 부결됐다.
한편 노조의 파업으로 현대차는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총 19차례 부분 파업을 진행했고, 이로 인한 생산 차질은 약 10만1천400대, 금액으로는 2조2천3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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