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이 이사장 단독 후보로 선임된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29일 오후 5시 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낙하산 인사 저지를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주주총회가 열리는 30일 부분 파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번 파업의 일환으로 거래소 노조는 30일 오후 2시부터 서울과 부산 회의실에서 '긴급 임시조합원 총회'를 연다.
이 자리에 참석한 150여명의 노조원들은 "짜고치는 졸속인사 원점에서 다시 하라"고 외쳤다. 노조는 정 후보가 자진사퇴하지 않을 시 전면 파업도 돌입할 계획이다.
당초 노조는 주총 전까지 야당·시민단체와 공조해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인사를 문제 삼을 예정이었으나 새누리당의 불참으로 국감이 연일 파행을 거듭하면서 파업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이동기 노조위원장은 "이미 50%가 넘는 주주가 거래소에 위임장을 제출해 정 후보를 선임하기 위한 모든 법적요건이 갖춰졌다"며 "주총을 봉쇄할지 합법 투쟁을 이어갈지 어떤 결단을 내리든 지지해주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위원장은 정 후보의 연구비 횡령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정 후보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재직 시절 4억원 규모의 공공기관 연구 용역비의 일부를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불식시키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하며 "내일 이에 대해 노조위원장 명의로 검찰에 고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운용을 위한 최소한의 인력은 남아있기 때문에 거래소 업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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