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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파행 닷새째, 여야 3당 '대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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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제안에 더민주·국민의당 호응…정국 돌파구 찾나

[윤채나기자] 국정감사 파행 닷새째인 30일, 새누리당이 야당에 '대화'를 제의했다. 더민주는 조속한 국감 복귀를 촉구하며 대화 제의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국민의당은 적극적인 중재 역할에 나서는 등 '해빙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 "이번 사건이 단순히 국회 파행으로만 기억돼선 안 된다"며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만나면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방안이 무엇인지 책임있는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만나야 한다. 항상 대화를 해야 뭔가 풀릴 수 있다"고 정 원내대표의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일주일을 참고 기다렸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오늘 중으로 국가 업무 정상화를 선언해 달라"며 새누리당 지도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3당 원내대표가 오늘이라도 만나서 주말 연휴를 최대한 활용해 모든 문제를 풀고 다음달 4일부터는 정상적으로 국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중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 방안을 놓고는 이견이 예상돼 합의 도출 까지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절차와 관련,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과 또는 유감 표명을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전제조건으로 내걸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 원내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명확하게 하는 국회법 개정 등 방안이 마련되는 것"이라며 "당적까지 이탈한 국회의장은 큰 어른으로서 보다 더 초당적·중립적으로 국회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힘겨운 투쟁은 단순히 정 의장의 사과나 유감 표명 등 입장만 듣겠다는 기싸움이 아니다"라며 "국회의장은 국회의 제일 큰 어른이자 권력 서열 2위인 입법부 수장의 대인적 풍모를 국민들과 의원들에게 보여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 원내대표는 "민생을 챙기는 일에 조건이 있을 수 없다. 국감은 '맨입으로 어떻게 들어가느냐'고 이야기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며 '무조건 복귀'를 요구하고 있어 회동에서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더민주는 새누리당이 정 의장 '일탈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법적 조치까지 경고하는 등 강한 불쾌감을 표하고 있는 상태다.

박 원내대표는 "정 의장이 유감을 표하고 새누리당도 집권 여당 답게 정 의장에 대한 폭로 등 막된 행동을 끝내야 한다"며 "더민주도 수습 방안을 찾아야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법적 대응하겠다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고 양측을 달랬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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