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케이블TV가 '원케이블 전략'으로 위기 극복에 나선다.
케이블TV업계는 2018년 2월까지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고, 미디어 커머스 등 공동 서비스를 출시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블TV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 달간 논의한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원케이블' 은 전국78개 권역에 쪼개져있는 SO(케이블TV방송국)가 전국단위 사업자인 IPTV에 비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어려운 태생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서비스 및 기술을 통합 또는 협업하는 전략안이다.
케이블은 내년 초 지역 채널 통합 브랜드를 출범하는 등 지역 채널 및 콘텐츠를 강화하기로 했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더라도 기존에 구매한 주문형비디오(VOD) 권리를 승계해주는 등 지역 가입자로서 받았던 불이익도 올해 말 해소된다.
케이블방송사들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디지털전환을 완료한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평창 ·강릉 지역을 시범 지역으로 선정해 아날로그 방송을 우선 종료할 계획이다.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등 올아이피(All-IP)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이날 원케이블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정책 제안도 함께 내놨다.
비대위는 방송통신 시장에서 공정 경쟁 환경 조성과 유료방송 요금을 정상화를 위해 ▲모바일 결합금지 ▲유선상품 재판매 금지 ▲이동전화 추가회선에 대한 유무선 결합금지를 요구했다.
다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모바일 상품 결합을 금지할 수 없다면 동등할인·동등결합 추진과 '이동전화 다회선 할인 상품'을 신설해줄 것을 제시했다. 이동전화 다회선 할인이란 SO들도 이동통신사와 동일한 조건으로 모바일 2회선 이상을 결합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비대위는 지상파 재송신료 증가에 따라 지상파방송의 별도 상품(로컬 초이스)을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제안하기도 했다. KBS2, MBC, SBS 채널을 개별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현재 지상파 재송신료는 법원에서 감정이 진행중이다. 비대위는 법원 판결에 따라 결정된 요금을 반영한 지상파 패키지를 판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가 SO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하나로 논의중인 SO 사업권 광역화에 대해서는 요금 경쟁 심화, SO의 헐값 퇴출 등의 우려가 있다며 반대 입장 밝혔다.
배석규 비대위위원장 겸 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케이블은 정책목표와 결합상품 제도개선을 통한 유료방송 ARPU 정상화 및 가계통신비 인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 매체"라며 "케이블업계의 제안을 받아들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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