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은기자] "오늘날 기업은 신기술에 빠르게 대응하라는 요구를 받는다. 또한 기존 시장을 파괴하고 변혁을 일으키는 디스럽터(파괴자)와 경쟁 압박에 시달린다. 레드햇은 혁신의 원천인 오픈소스로 기업이 전략적인 비즈니스를 추구할 수 있도록 돕겠다."
11일 크리스 라이트 레드햇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CTO)는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강조했다.
레드햇은 오픈소스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다. 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SW)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가 공개돼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성이 없으면 오픈소스 SW를 쓰기 힘들다.
이에 레드햇은 전문 역량을 제공하고 월간 혹은 연간 단위로 섭스크립션(구독료)을 받는다. 레드햇은 오픈소스 SW를 채택하고 싶지만 기술적 문제 등으로 도입을 못하는 고객사가 오픈소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섭스크립션을 구매하면 이 기간 동안 무료 업그레이드, 보안, 패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상용 SW 기업이 SW 라이선스를 판매하기 때문에 서브스크립션을 구매한다는 개념이 생소할 수 있다. 그러나 오픈소스는 디지털 변혁 시대, 변화에 가장 빨리 대응할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히면서 최근 국내 기업들 또한 오픈소스 도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개발자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소스코드를 공개하면 다른 개발자들이 참여해 수정하고 SW를 개선해 나가기 때문에 신기술 개발에 대한 대응이 빠르고, 수차례 테스트로 검증하기 때문에 안정성 또한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픈소스에 대한 관심과 도입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레드햇의 매출 또한 크게 증가했다. 실제 2016 회계연도(2015년 3월~2016년 2월) 기준 매출은 20억달러(한화 2조2천300억원)를 돌파하는 등 4년만에 매출이 두 배로 성장했다.
최근 개방과 협력이 IT 분야 주요 화두로 떠오르며 다양한 기업에서 오픈소스 전략을 내놓고 있다. 이에 레드햇만의 차별점, 경쟁력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레드햇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경쟁사 및 여타 기업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픈소스와 관련된 오래된 역사 또한 강점이다.
실제 레드햇의솔루션은 클라우드, 운영체제(OS), 미들웨어, 스토리지, 가상화 분야를 아우른다. 관련 솔루션이 십여개가 넘는다. 여기에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지속적인 M&A(인수합병)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API 관리를 위해 3스케일까지 인수했다.
김호중 한국레드햇 이사는 "레드햇은 유전자(DNA) 자체가 오픈소스이고, 18년 이상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협업했다"며 "일부 SW 기업이 오픈소스로 접근하는 움직임을 보이나 오픈소스가 특정 기능에 제한돼 있고, 본인들만의 라이선스가 있기 때문에 여전히 벤더(판매자) 종속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또 함재경 한국레드햇 대표는 "과거 레드햇의 화두는 '타임 투 서비스(Time to Service)로 새로운 비즈니스 서비스를 개발해 시장에 소개하는 게 주요 과제였다"며 "이제는 비즈니스를 만들어 수익화하는 '타임 투 레비뉴(Time to Revenue)가 주요 화두로, 기업들이 디지털 비즈니스로 탈바꿈해 전략적으로 사업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레드햇의 연례 행사인 '레드햇 포럼 2016 서울'도 함께 개최됐다. 올해 주제는 '참여의 힘(The Power of Participation)'으로, 오픈소스를 통한 학습, 교류, 협력으로 기업이 변화하고 혁신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엔 고객 및 파트너 6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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