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은 오픈소스의 성공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레드햇 딜크 피에터 반 리우벤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은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픈소스 운영체제(OS)인 '리눅스' 배포판을 제공해 온 레드햇은 '윈도 제국'을 꿈꾸는 MS와 20년 이상을 앙숙으로 지냈다. MS가 '오픈소스는 암덩어리'라 표현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MS는 '리눅스를 사랑한다'고 외치며 전혀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는 MS의 이런 태도 변화를 오픈소스의 성공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으로 꼽은 것이다.
그는 "과거 MS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레드햇과 리눅스에 대해서 상당히 예의바르지 못한, 잔인한 발언들을 해왔다"면서 "MS조차도 그들의 미래를 위해선 레드햇을 인정하고 파트너십을 맺을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드햇은 시장 점유율을 더 키워나갈 수 있는 입지에 놓일 것"이라며 "더 큰 통합의 기회가 열려 예전보다 더 쉽게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레드햇의 성공은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레드햇은 지난 4분기까지 무려 56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2016년 회계연도(2015년 3월~2016년 2월)에는 오픈소스 기업 최초로 매출 2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대비 21% 상승한 수치다. 한국 레드햇도 매년 두 자릿 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결국 고객이 이같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레드햇의 성공요인 역시 전통적 기업과 달리 주도권이 고객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전통적인 독점 기술 기반 기업들은 새로운 변화를 소비자, 고객이 주도하는 환경에 익숙치 않다"며 "반면 레드햇은 발빠르게 변화하고 적응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많은 혁신들이 오픈소스를 통해 구현되고 있는 것을 목도한 고객들이 SW의 개방성과 접근성을 더 향상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MS도 이런 부분을 수용하는 자세를 갖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통적인 플랫폼의 대안으로 시장에서 리눅스가 광범위하게 수용되기 시작했고 오픈소스가 기업이 아닌 고객이 주도하는 하나의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더욱 많은 기회를 창출해 냈다"며 "이에 힘입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한 노력으로 인해 레드햇의 시장 입지가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드햇은 향후 '컨테이너(Container)' 기술과 솔루션을 통해 시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컨테이너는 애플리케이션의 개발과 배포를 쉽고 빠르게 해주는 가상화 기술 중 하나다. 레드햇은 주요 제품과 서비스에 이 기술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제 오픈소스는 대안이 아닌 가장 최신의 기술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모든 기업들이 기술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가운데 레드햇은 고객들이 디지털 기반 기업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인프라 간소화를 강력히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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