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폰 '갤럭시노트7'의 단종을 결정, 스마트폰 사업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
당초 여섯 번째 노트 시리즈의 성공을 확신, 제품명을 '갤럭시노트6'가 아닌 '갤럭시노트7'으로 명명했지만, '6의 저주'를 피하지 못한 것.
심지어 3분기 잠정 실적마저 매출 47조원·영업이익 5조2천억원으로, 기존 발표 대비 매출은 2조원, 영업이익은 2조6천억원이나 줄어들었다고 정정 발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무선사업부 내 사기가 크게 저하, 사내게시판에 갤럭시노트7 이슈와 관련해 사과의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출시예정인 전략 폰 '갤럭시S8'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삼성전자, '갤럭시S8'로 반전 가능(?)
노트 시리즈는 'S 시리즈' 대비 '큰 화면'과 일본 와콤으로 독점 공급받은 터치솔루션을 적용한 'S펜'을 무기로, '패블릿 폰' 시장을 연 삼성전자의 대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퍼스트무버인 애플마저도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정한 아이폰의 최적 크기인 3.5인치를 포기, 5인치 대 아이폰 시리즈를 출시할 만큼 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이 삼성전자 내부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통상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개발 기간을 약 18개월 이내로 잡는 만큼 이미 진행 중인 차세대 전략 폰 '갤럭시S8' 개발에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기존 대비 향상된 품질의 가상현실(VR) 영상을 구현하는 UHD 해상도(3천840x2천160)의 디스플레이와 전력효율 및 멀티미디어 성능을 강화한 10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공정기반의 차세대 '엑시노스'를 갤럭시S8에 적용할 예정이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OLED의 경우, 해상도가 높아져도 동일 인치에서 픽셀 크기만 줄어들어 전력효율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는다"며, "AP 역시 향상된 미세공정 기술 적용으로 전력소모량이 줄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 갤노트7 단종, 불똥 튄 '삼성SDI', 향방은?
이번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및 단종 결정으로, 삼성SDI 역시 '6의 저주'를 맞았다.
앞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의 초기 요인으로, 삼성SDI가 공급한 배터리가 제조공정상의 오차로 음극과 양극이 만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
추후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발화원인 조사결과가 '배터리 결함'이 아닌 보호회로 소자 및 모듈의 오류 등 다른 문제로 밝혀질 경우, 삼성SDI가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한 관계자는 "중국 ATL 배터리를 탑재한 갤럭시노트7 마저 발화된 것을 고려하면, 배터리 자체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SDI가 리튬 배터리에 대한 실추된 신뢰성을 어떻게 회복할 지 관건"이라고 전했다.
갤럭시노트7 리콜 이슈와 관련해 당초 예상됐던 소형 배터리 개발 및 품질관리 등의 삼성SDI 사업조직 개편이나 갤럭시S8용 배터리 공급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요인에 대한 아직 명확한 원인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삼성SDI의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말을 아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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