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핀테크업계가 정부의 핀테크 육성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고 평가했지만 속도는 좀더 빨라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16일 금융위원회가 지난 8월10일부터 12일까지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유관기관, 업계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진행해 그동안의 정부 핀테크 육성정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들은 핀테크 육성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했다. 작년에 비해 핀테크에 대한 일반국민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으며, 정책이 체계적으로 시행되면서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한 핀테크 기업 대표는 "작년만 하더라도 핀테크가 뭔지 명확하지 않았는데 이제 좀 더 디테일해졌다"며 "보안, 로보어드바이저, 크라우드펀딩 등 세분화돼 가는 점도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핀테크 업계는 여러 정책 가운데 핀테크지원센터의 서비스에 특히 만족감을 보였다. 낯선 금융제도를 알기 쉽게 소개하고 금융회사와의 연계를 지원하는 등 정보가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매우 유용하다는 점 때문이다.
업계는 핀테크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으며, 해외에서 벤치마킹할 만한 성공적인 사례라는 의견도 전했다.
핀테크업계는 정부의 핀테크 육성정책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으로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져야 한다는 점을 거론했다.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핀테크육성정책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실 느리다고 느끼고 있다. 지금 당장 성과를 내고 수익을 내야 하는 입장에서는 힘든 부분이 많이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밖에도 국내에 핀테크 원천기술이 부족한 상태이며,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중심의 지원이 필요하고, 업계 수요를 감안해 핀테크 지원센터의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편, 금융회사들은 핀테크를 통해 수익 개선과 업무효율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에 점수를 줬다. 아쉬운 점으로는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입장 제시가 필요하고, 핀테크기업에 대한 출자 활성화, 그리고 법규 준수시 면책을 해주는 등 과도한 책임을 묻는 금융권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제도개선, 진입장벽 완화 등 정부 정책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 활성화를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위는 "강한 정책 의지를 갖고 일관되게 핀테크 육성을 추진한 결과,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이번 조사에서 제기된 의견들은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 향후 정책방향에 반영할 계획으로, 지속적으로 실태조사를 시행해 정책효과를 점검하고 정책에 반영(feedback)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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