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기저효과로 인해 면세점의 올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익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낮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7일 "비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변동으로 원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후발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기존 업체들의 판촉활동이 상반기 대비 크게 완화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 4일 관세청이 서울 4개(대기업 3개, 중소·중견 1개), 부산 1개, 강원 평창 1개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하면서 올해 말 사업자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3분기 매출액(828억원)은 전년 대비 122.9%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영업손실이 12억원을 달해 적자전환 할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익 감소 요인으로 서울 면세점 적자 부담을 꼽았다. 감가상각비 증가로 백화점 매출의 이익 개선 폭이 0.9%에 그치는 상황에서 면세점 이익이 3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지속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서울 시내면세점은 한 자릿수 후반의 일평균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어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5.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업체 간 경쟁 심화로 고객 유치를 위한 판촉 및 마케팅 부담이 지속돼 9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연말께 서울 시내면세점 4개 사업자가 선정돼 내년에도 업체 간 경쟁 강도는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익 안정화 구간에 진입하지 못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서울 면세점 사업부 실적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텔신라의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746.1% 증가한 240억원을 예상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시장 전망치(324억원)보다는 26%가량 하향한 수치다.
그는 "인천공항점은 턴어라운드가 예상됐으나 환율 영향으로 인한 원가율 부담 등으로 적자를 지속했고, 김포공항점은 분기 중 철수해 4분기부터는 적자 축소에 기여할 것"이라며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4% 증가한 1천231억원,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75억원으로 예상돼 적자폭을 축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 대해서는 "두 자릿수의 일평균매출액을 안정적으로 기록하고 있어 점진적 이익이 개선 가능하다"며 "시장 내 입지에 기반한 성장성은 유효하다고 판단해, 호텔신라에 대해 목표주가 8만4천원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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