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비선실세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입학 및 학사 관리에서의 특혜 의혹으로 퇴진 요구를 받았던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결국 사임했다.
최 총장은 19일 "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 대학) 설립 추진과 관련해 학생들의 본관 점거 및 시위가 계속되고 있고, 최근 난무한 의혹들까지 개입되면서 어지러운 사태로 번져 이화의 구성원과 이화를 아끼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이러한 위기를 잘 극복할 것이라고 믿고 총장직을 사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이화가 더 이상 분열의 길에 서지 않고 다시 화합과 신뢰로 아름다운 이화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오늘 총장직 사임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총장은 정씨의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특혜가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최 총장은 "지금까지 제기되어 왔던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 학교로서는 최대한 사실에 입각하여 해명한 바 있다"면서 "다만 앞으로 체육특기자 등의 수업관리를 좀 더 체계적이고 철저히 하여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 총장은 "미래라이프대학은 4년제 정규 단과대학으로서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 건학이념과 섬김과 나눔이라는 이화정신의 구현을 위해 추진했던 사업이었지만,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설명 드리지 못하고 소통에 부족함이 있었다"며 "평단사업에 반대하는 학생, 교수, 동문들의 의견을 전면 수용하여 해당 계획을 철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나아가서 저는 이제 총장직 사퇴를 표명하니, 본관에서 아직 머물고 있는 학생과 졸업생들은 바로 나와서 본업으로 돌아가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또한, 그는 교직원에 대해서도 "저의 사직으로 그간의 분열을 멈추고 오로지 학생과 학교를 생각하고 이화가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생각하며 힘을 모아 지금의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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