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개척자로 알려져 있다. 10여 년 전 아마존의 자체 백엔드(Back-end) 기술 플랫폼을 사용해 개발사 고객들에게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100만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지금도 연간 6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인다.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했던 아마존은 어떻게 클라우드 시장의 리더가 됐을까.
최근 국내에서 열린 'AWS 엔터프라이즈 서밋' 행사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염동훈 AWS코리아 대표에게서 이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염 대표는 "국내 고객에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온라인에서 책을 팔던 회사가 어떻게 클라우드 시장에 진입해 성공했냐는 것"이라며 "답은 이 회사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AWS가 처음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한 건 2006년이었다. 'S3'라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였다. 시장의 비판도 많았다. 대부분 '너희가 기업(엔터프라이즈) IT에 대해 뭘 안다고 이런 걸 하느냐'는 반응이었다. 책을 팔던 회사가 IT솔루션을 판다고 하니 그럴 법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염 대표에 따르면 AWS는 '어떻게 하면 1인 기업이나 대기업(엔터프라이즈)이 동일한 IT 환경 하에서 공정한 경쟁을 해서 사업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흔히 대기업은 원하는 IT솔루션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반면 중소 기업은 그렇지 못하다. 그런데 AWS는 이런 현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보다 누구나 다 쓸 수 있는 IT서비스를 만들려 했다는 것이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나 앤디 제시 AWS CEO는 "새로운 도전을 할 때 항상 밖에서는 오해 할 수도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오로지 어떻게 하면 고객이 더 나은 IT 서비스, 편리하고 저렴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며 사업을 추진했다. 지금도 "우리의 성공은 100% 고객의 성공과 직결돼 있다"고 강조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 새 스타트업들이 AWS의 클라우드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스타트업이 클라우드를 활용해 성장하고, 성공해 나갔다. 그리고 이제는 차츰 대기업들도 클라우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 모든 업무를 클라우드로 옮기는 '클라우드 올인' 기업까지 등장하고 있다.
아마존의 이 같은 철학은 결국 온라인 서점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IBM, 오라클 등 거물급 IT기업들을 제치고 새로운 IT 시장에서 성공하는 바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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