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기자] LG전자가 올해 3분기 생활가전사업에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휴대폰사업에서는 같은 기간 4천억원대의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며 명암이 갈렸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3조2천243억원, 영업이익 2천83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LG전자에서 생활가전 및 에어컨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3천42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 성장했다. 매출은 4조2천712억원을 달성했다.
이처럼 H&A사업본부가 호실적을 거둔 이유는 유럽 및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량 증대와 한국시장의 견조한 성장세 때문이다.
김근태 H&A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상무는 이날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날씨 영향으로 인한 에어컨 판매 호조와 디오스 상냉장 냉장고, 트윈워시 세탁기 매출 확대로 한국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는 유럽 및 인도 지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은 성장했지만 중앙아시아나 중남미 등 환율 및 경기침체에 따른 신흥시장의 수요 감소로 지난해 대비 4% 역신장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전 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가전시장의 저성장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시스템에어컨, 빌트인 같은 기업간거래(B2B) 사업이나 프리미엄 가전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LG시그니처 브랜드를 필두로 트윈워시, 인스타뷰 DID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원가 혁신을 추진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MC사업본부, 바닥 찍고 V20으로 반등 노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4천36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적자폭이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24% 감소한 2조5천170억원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이유는 프리미엄 모델인 G5의 판매 부진과 맞물려 스마트폰 판매 가격 하락 심화 때문이다.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대비 9% 감소한 1천350만대를 달성했다"며 "보급형 모델 K시리즈와 X시리즈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6% 신장했다"고 밝혔다.
주력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직전분기 대비 14% 늘었다. 반면 한국시장에서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직전 분기 대비 41% 감소했다.
윤 전무는 MC사업본부가 시장 전망치보다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G5 부진에 따른 매출감소 및 생산효율 악화와 더불어 사업구조 개선 활동에 수반되는 비용 발생으로 큰 폭의 영업적자가 발생하게 됐다"고 풀이했다.
LG전자는 4분기에는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업체들 간의 판매 경쟁이 심화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품질과 안정성에 대한 고객의 민감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윤 전무는 "4분기에는 현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V20 매출을 극대화하고 현재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보급형 신모델 매출 확대에 주력하겠다"며 "지금 추진 중인 종합적인 사업 구조개선활동을 마무리해 본질적인 체질개선과 미래준비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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