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가계부채 문제가 한국 경제의 최대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외 금융전문가들이 한국은행의 조사에서 가계부채를 최대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꼽았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하반기 시스템적 리스크(Systemic risk)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금융전문가들의 30%가 한국 금융시스템의 1순위 리스크 요인으로 가계부채 문제라고 답했다.
응답자별로 지적한 5개 리스크 요인을 집계해 주요 리스크 요인을 집계한 결과에서도 가계부채 문제가 70%로 가장 응답빈도가 높았다.
저성장 저물가 기조 고착화(51%), 미국 금리 정상화(51%), 중국 경기둔화(48%), 취약업종 기업구조조정(44%)이 뒤를 이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9월27일부터 10월6일까지 국내외 금융전문가 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올해 4월에 조사된 상반기에서는 중국의 경기둔화가 응답비율이 73%로 가장 높았고 기업 부실위험 증가가 59%로 그 다음이었지만, 하반기에 급격히 가계부채 문제가 최대 리스크로 부각된 것이다.
올해 8월까지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68조6천억원 증가해 증가폭이 같은 기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3년 간 평균의 두 배 이상이다.
올 상반기 가계부채는 1천25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한 올 상반기에 비해 취약업종 기업 구조조정이 주요 리스크에서 제외되고 미국의 금리 정상화가 새로 편입됐다.
한편 향후 3년간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높다'는 응답이 31%로 지난 상반기 조사 33%보다 하락했고,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53%에서 56%로 오르는 등 긍정적인 인식이 소폭 저하됐다.
금융시스템에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도 모두 지난 조사 때보다 올랐다.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현재화될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서 단기(1년 이내)와 중기(1~3년 사이) 모두 '높다'는 응답 비중이 각각 15%에서 23%, 40%에서 44%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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