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영수회담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새누리당은 6일 영수회담에 응할 것을 야당에 요청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회담 제의조차 받지 못했다고 반발하는 데다 국민의당은 조건부 수용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4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하신 말씀으로는 충분히 여야 영수 회담이 열릴 것"이라며 "앞으로 단계에서는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영수회담에 응할 것을 야당에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이날 "그동안 새누리당은 별도 특검안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밝혔고, 야당의 거국중립내각 주장도 수용했다"며 "이제는 야당이 화답할 차례다. 국정안정을 위해 대화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제안에 야당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반발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우리 당은 청와대로부터 영수회담과 관련해 어떠한 제안을 받은 바가 없다. 청와대 비서실에도 확인했다"며 "영수회담은 청와대에서 제안하는 거지, 새누리당이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기 대변인은 "설사 양보하더라도 우리 당은 선결조건을 이미 제시한 바 있다"며 "특별검사를 도입하고 국정조사를 수용, 총리후보 지명을 철회하는 우리 당의 요구를 먼저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역시 회동을 위한 선결조건의 수용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박 위원장이 영수회담을 위한 선제조건을 내걸었던 만큼 조건부 수용이라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 ▲대통령의 탈당 ▲3당 대표와 회담 통해 총리 합의로 거국중립내각 구성 ▲대통령 검찰 수사 및 별도 특검 수용 등 4가지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이같이 영수회동을 둘러싸고 각 당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공백 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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