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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3분기 실적 부진 터널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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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게임 정체로 실적 부진 이어질 듯 …메신저 광고 개선이 관건

[성상훈기자] 카카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주력인 광고와 게임플랫폼 성장이 정체되면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카오 3분기 실적은 10일 발표된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매출은 약 3천780억원, 영업이익은 약 24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64% 가량, 영업익은 49% 가량 늘어난 규모지만 인수한 음원 서비스업체 로엔 실적이 포함된 것이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지난 2분기에 비해서 매출은 0.3% 증가에 그쳤고, 영업익은 오히려 9.7% 감소한 규모다. 카카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3천765억원과 266억원이었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이보다 많은 매출 3천800억원, 영업익 2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 역시 영업익은 당초 시장 예상치를 24% 가량 밑도는 수준이다.

이는 3분기가 계절적으로 광고 비수기인 탓도 있지만 O2O(온오프라인연계) 신규 사업에 대한 마케팅비 증가 등이 여전히 실적에 부담이 된 것으로 보기 때문. 여기에 주력 사업인 광고와 게임 플랫폼성장 정체가 이어진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2분기에도 PC 부문 광고 매출은 전년대비 23%나 줄었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 기반 모바일 광고가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신저는 그 동안 모바일에서 효과적인 광고 플랫폼은 아니었다"며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 주된 이용 목적이다 보니 검색 혹은 디스플레이광고 상품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카카오톡 내에 샵검색, 채널탭 등 검색 및 디스플레이광고의 삽입을 위한 기초작업을 꾸준히 해온 만큼 2017년부터는 이를 기반으로 한 광고매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 카카오가 광고 사업 개선을 위해 뉴플러스친구, 애드익스체인지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과 신규 O2O 서비스를 통해 확보될 사용자 데이터를 향후 타깃 광고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업계에서도 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광고 수익 모델이 검증되면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 라인이 일본에서 타임라인 광고에 힘입어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미국 스냅챗, 중국 위챗 등도 유사 광고 상품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미래에셋증권 정용제 연구원은 "메신저 내 광고는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수익 모델로 자리잡았다"며 "카카오도 장기적으로 카카오톡 광고 수익 모델이 정교해지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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